남편과 반려묘 나비, 세 식구가 오손도손 살고 있는 집은 미경 씨의 세심한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2D와 3D 애니메이션 기획 및 제작 파트에서 20여 년 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담당했던 미경 씨는 현재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와 취미 생활을 즐기며 생활하고 있다. 인테리어의 시작은 공간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여 6개월 동안 공간별로 꼼꼼하게 촬영을 하고, 실측 사이즈도 기록하며 차근차근 준비했다고 한다. 가구 역시 한 번에 들이지 않고 공간의 장단점을 파악해 하나씩 채워나갔으며, 공간의 여유를 두기 위해 수납은 최대한 보이지 않게 하고 최소한의 가구만을 들였다. 또한, 다용도실을 수납전용 공간으로 만들어 의류, 생활용품, 원예자재 등 보이고 싶지 않은 물건들을 모두 한곳에 정리해 편리함과 실용성을 충족했다.
 
미경 씨가 추구하는 인테리어 컨셉은 해, 바람, 식물이었다. 집안 곳곳에서 미경 씨가 소중하게 길러온 크고 작은 크기의 다양한 식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 남편이 키우던 다육식물을 함께 관리하면서 본격적으로 가드닝에 빠지게 되었고, 새로운 취미 활동으로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계절과 날씨, 햇빛과 바람이 들어오는 시간과 통하는 세기, 그에 따른 온도와 습도차를 고려해 신중하게 식물을 배치했다. 침실에 있는 작은 베란다는 처음에는 어찌해야 할 줄 모르는 자투리 공간이었지만, 플랜테리어를 통해 작은 온실로 거듭나면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나중에는 식물과 어울리는 인테리어 액자나 오브제를 제작하고 싶다는 미경 씨는 우선 자신의 집에 어울릴만한 제품부터 시작하는 것이 작은 목표라 이야기했다. 이를 바탕으로 예술과 생활의 공존을 지향하는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 또한 밝혔는데, 미경 씨만의 감성이 담긴 브랜드를 꼭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본다.
 
 
거실 핑크 색상의 패브릭 소파로 부드럽고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넓게 트인 창을 통해 풍부한 자연광을 즐기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성주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미경 씨는 소파 커버와 블랭킷 등 패브릭 소품을 바꿔줌으로써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홈 스타일링을 즐겨한다. 발코니에도 향이 진한 꽃나무와 식물을 가득 두어 창을 열면 정원에 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주방 기본 옵션으로 있던 아일랜드 식탁을 제거하고 원형 테이블을 두었다. 덕분에 주방에서 거실로 연결되는 시야가 탁 트이면서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도 얻게 되었다. 현관과 주방을 연결하는 곳에는 수납장을 배치하여 수납공간을 보충하는 동시에 그릇과 화분 등을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살롱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인테리어를 한 주방 분위기에 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작업실 작업실로 사용 중인 작은방은 해가 거의 들지 않지만, 직사광선에 민감한 미술 재료나 그림을 보관하기에 적절한 환경이었다. 미경 씨가 좋아하는 컬러로 직접 페인팅한 벽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침실 휴식과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심플한 원목 가구를 주로 배치했다. 넉넉한 크기와 베란다가 나란히 연결되어 있는 구조 덕분에 따사로운 햇살을 느낄 수 있다. 빈티지한 벽돌이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졌지만, 미경 씨의 손길을 통해 작은 온실이탄 생했고, 다른 공간과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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