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교사 세진 씨는 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겼다. 이젤 앞이 익숙한 그녀는 32평 아파트를 캔버스 삼아 평소 심취해 있는 빈티지 콘셉트로 꾸몄다. 동화 속 풍경을 연상케 하는 집은 원목 가구와 플라워 패턴, 브라스 소재의 소품으로 가득하다. 여기에 따뜻한 분위기를 더하는 조명과 캔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세 식구만의 단 하나뿐인 '앤티크 하우스'를 완성했다.
군인인 남편의 관사인 이곳은 그녀가 원하는 만큼의 시공이 여의찮았다. 짙은 월넛 컬러의 몰딩 역시 올드해 보일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섰다. 본격 셀프 인테리어 작업에 앞서 세진 씨는 딥 브라운 컬러의 오브제와 가구를 모아 집안 전체 무드를 잡았다. 낡은 프레임의 액자, 스테인드글라스 소재 촛대로 장식된 장과 선반을 곳곳에 마련해 이 집 특유의 분위기를 업그레이드했다. 세진 씨는 자신이 그러하듯 본인의 확고한 취향을 찾는 것이 인테리어의 핵심이라고 전했다. 또한 유사점이 있는 가구나 소품이 위시리스트에 있다면 예산에 맞춰 우선순위가 높은 순으로 구매할 것을 권장했다. 큰 가구의 경우 온라인 구매보다는 실물을 보고 구입했을 때 실패할 확률이 적다는 팁도 덧붙였다.
Living room
가장 넓은 면적의 방을 14개월 개구쟁이 아들에게 양보하는 대신, 세진 씨는 안방과 거실에 자기 취향을 한껏 반영해 공간들을 꾸몄다. 특히 거실은 TV장과 벽난로 등 빈티지의 느낌을 배가하는 가구와 함께 트롤리, 우드 테이블처럼 트렌디한 제품을 적당히 믹스하는 센스를 발휘했다. 독특한 구조의 거실은 아이와 남편의 기호까지 고려한 가족들의 공간이다. 쉽게 구할 수 없는 점이 빈티지의 가장 큰 매력이라는 그녀는 종종 중고 사이트를 통해 세월이 묻은 고가구와 액세서리를 거래한다. 손재주가 좋아 직접 해외 원서를 구입해 원하는 디자인의 뜨개 소품을 만들기도 한다.
Kitchen
기존 주방은 싱크대 상판이 넓고 수납공간이 많았다. 그 덕에 세진 씨는 따로 수납용 가구를 추가 구매할 걱정을 덜었다. 결혼 후 집에서 식사하는 시간이 늘면서 플레이팅에도 관심이 생긴 그녀는 독특한 플라워 패턴의 식기와 귀여운 컵들로 주방을 깜찍하게 장식했다. 주방의 천장에는 레일 조명을 설치하고, 한쪽 구석에는 장 스탠드 조명을 두었다. 여기에 산뜻한 조명과 빈티지한 커튼으로 꾸민 주방은 한층 따뜻하고 감성적으로 변신했다. 은은한 램프의 빛과 나무, 꽃들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편안함을 선사한다.
Master room
가장 좋아하는 안방에는 짙은 고동색의 침대, 책상, 테이블 등의 가구를 구비했다. 유리 필름을 부착해 투명한 수납장의 창을 색다르게 바꿔보는 등 세진 씨만의 풍부한 아이디어가 반영된 귀여운 공간이다. 램프 조명과 잘 어울리는 오브제는 물론, 빛바랜 듯한 드라이플라워, 녹색식물까지 다채로운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32 PY
0개의 댓글
댓글 정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