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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하얀 문을 열자 프랑스의 어느 공간이 눈 앞에 펼쳐졌다. 엔틱 스타일과 프렌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던 수인 씨는 10여 년 전부터 풍물시장을 전전하며 다양한 소품과 가구들을 하나둘씩 모으기 시작했고, 세월이 흐른 오늘 그만의 프렌치 스타일을 신혼집에서 실현하게 되었다. 셀프 인테리어 도전은 처음이었지만, 부동산 전문가로서 다양한 공간을 접하고 경험하는 직업 특성상 현장은 나름 익숙한 편이었다. 수인 씨는 인테리어를 시작하기에 앞서 공정 순서가 어떻게 되는지, 어떤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 다음 공정으로 넘어가는 과정에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철저히 공부하고 체크리스트를 준비해 작업을 진행했다. 혼자 사는 집이 아닌 함께 생활하는 신혼집이기에 남편의 취향도 존중해야 했다. 수인 씨의 손길이 비교적 많이 닿는 주방과 거실은 프렌치 스타일이 돋보이게 작업했다면, 남편이 주로 사용하는 서재나 공용 공간은 현대적인 감각을 믹스매치한 프렌치 모던 스타일로 공간을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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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고 고풍스러운 오브제들과 가구에 시선을 빼앗겨 공간을 거닐다 보면 이 집만의 리듬을 느낄 수 있다. 가장 오픈된 공간인 거실과 주방은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엔틱 오브제와 벽면의 컬러감을 살려 포인트를 주었다. 자칫 차갑게 느껴질 수 있는 화이트 컬러는 빈티지 가구의 부드러운 무드를 더해 분위기를 중화했다. 직접 발품을 팔아 수집한 가구들은 웜톤으로 새롭게 리터치했고, 그저 화려하기만한 공간이 아닌 수인 씨의 감각이 어우러져 아늑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로 완성됐다. 인터뷰 끝으로 초보자들을 위한 인테리어 팁을 물어보자 수인 씨는 이렇게 답해주었다. "인테리어를 진행할 때 영상을 많이 봤어요. <오만과 편견>, <작은 아씨들>, <브리저튼> 등 제가 좋아하는 프렌치 스타일을 참고할 수 있는 작품들이 많이 나왔죠(웃음). 이와 연장선상으로 내 머릿속에만 있는 막연한 이미지를 공간에 적용해 보는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요즘에는 여러 플랫폼에서 3D 렌더링 작업을 의뢰할 수 있기 때문에 약간의 비용을 투자해 자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을 선정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볼 수 있다면, 인테리어를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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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수인 씨가 어릴 적부터 수집한 다양한 오브제와 엔틱 가구를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거실. 바닥과 벽면은 화려한 가구와 오브제를 포용할 수 있는 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선택했고, 공간 곳곳에 그린 컬러의 요소들을 가미해 지루함을 덜어냈다. 높은 층고의 매력을 돋보이게 하는 샹들리에부터 메인 조명과 간접 조명의 컬러를 달리해 무드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조명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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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클래식하면서도 정돈된 느낌의 주방. 주방 역시 화이트 컬러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마블 문양의 대리석 테이블과 아름다운 그릇, 액자 등 세세한 디테일을 살리면서도 무엇 하나 튀지 않는 조화로운 공간으로 완성됐다. 싱크대의 창은 원래 상부장이 자리해있 었지만 수인 씨가 인테리어를 진행하며 일부분을 덜어냈고, 탁 트인 시야를 통해 바깥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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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화장실과 더불어 사람의 살결과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는 공간이기에 집 안에서 가장 따스한 분위기로 연출하고 싶었던침실. 골드 컬러가 가미된 따뜻한 느낌의 민트 컬러가 공간을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무늬가 있는 벽지는 자칫 공간이 조밀하고 복잡해 보일 수 있기에 한쪽 벽면은 화이트 웨인스코팅을 활용해 공간을 넓어 보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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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가장 북향에 위치한 서재는 다른 공간들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톤 다운된 원목 가구들과 다양한 월데코로 공간을 연출했다. 태피스트리를 걸어 공간감을 살렸고, 원근감 덕에 서재가 넓어 보이며 프랑스 파리의 어두운 골목길을 지나는 듯한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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