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패션디자이너 부낸시와 그의 사랑하는 남편 한비제, 그리고 소중한 반려견 부바가 살고있는 집이다. 올해로 결혼한 지 3년 차가 된 부부는 근처의 아파트에서 달콤한 신혼을 보내다가 반년 전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부낸시 씨는 오래된 아파트의 리노베이션을 진행하면서 곳곳에 자신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아냈고, 부바만을 위한 공간도 빼놓지 않았다. 부바는 올해 3살로, 남편 비제 씨가 데리고 온 시바견이다. 회사 생활을 하던 낸시 씨는 부부가 출근한 뒤 집에 혼자 남겨진 부바가 안쓰러워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고, 일도 하고 부바도 돌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여성복 브랜드를 런칭하게 됐다. 낸시 씨의 이름을 딴 브랜드는 독창적이고 컬러풀한 색감으로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다가 작년에는 주목할만한 신예 디자인 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낸시 씨의 집을 둘러보면, 그가 런칭한 패션 브랜드의 컬러풀한 색감, 재치가 그대로 느껴지는 듯하다. 특히 신혼집에서부터 하나씩 모아온 가구들은 공간을 더욱 감각적이고 재미있게 꾸며주고 있다. 셀프 인테리어에 첫 도전이었기 때문에 아직 서투르거나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던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부부는 취향에 맞는 소품, 조명 등으로 하나씩 하나씩 공간을 채워가고 있다.

 

초보자들을 위한 인테리어 팁을 묻자 아직까지 본인도 초보자라며 쑥스러워하던 낸시 씨는 이렇게 말했다. “인테리어를 바꿀 때 가구들까지 한꺼번에 바꾸는 것보다는, 내가 어떤 가구를 가지고 있는지 먼저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은 내 취향을 드러내 주거든요. 그와 어울리는 콘셉트로 인테리어를 하면 유행처럼 다른 사람의 예쁜 집을 따라 하는 것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자기만의 공간이 될 거예요.”

 

 

 

▲거실 천고가 낮아서 천장을 일부 텄다. 바닥에는 일반적으로 쓰는 것보다 훨씬 격자가 큰 타일을 시공했다 . ‘취향에 맞는 좋은 가구를 한번 사면 평생 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전 집에 살 때부터 가구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는데, 이렇게 모은 가구들은 알록달록한 색채감을 띠고 있어서 화이트 베이스의 거실 공간에 포인트가 된다 .

 

 

 

 

▲주방 식기를 쌓아두고 사는 편이 아니라서 상부장을 없애고 가벼운 선반 정도만 두었다. 인조 대리석이나 테라조 타일처럼 유행하는 스타일이 싫었기 때문에 싱크대의 상판과 후드는 스테인리스로 시공했다. 덕분에 유니크하고 깔끔한 주방이 완성됐다.

 

▲침실 거실처럼 침실 역시 화이트 타일로 바닥재를 시공하면 너무 차가운 분위기가 될 것 같아서 침실의 바닥은 원목 마루로 선택했다. 침대 헤드보드 쪽 벽면은 포인트가 될 수 있는 벽지로 도배했다. 침실에서도 부바만을 위한 공간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부바 방 부바를 너무 사랑하는 부부는 부바만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주었다. 베란다와 수납장을 온전히 부바의 방으로 꾸몄는데, 거실과 침실에서 통유리 출입문을 통해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안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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