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가영 씨는 남편과 아들 둘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사는 가정 주부다. 독서를 사랑하는 그는 주변인들과 함께 독서 모임을 하기도 하지만, 단지 타인의 생각을 수용하는 데 멈추지는 않는다. 때로 그는 이젤 위에 멋진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기도 한다. “전시회나 편집샵을 다니다 보면 안목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디자인 페어를 하면 한 번씩은 꼭 가보려고 하죠. 가구 매장이나 편집샵을 다니는 일은 즐겁지만 동시에 사고 싶은 물건이 계속 생겨 딜레마랄까요.”

 

 

그러나 가영 씨의 집에는 이미 멋진 가구와 소품들이 즐비했다. 그는 프랑스에 1년 간 지내며 벼룩시장에서 많은 빈티지 소품을 사 모으곤 했다. 전형적인 프랑스 앤틱풍 소품에서 벗어나 미드센츄리 모던스타일(Mid-century Modern Style)에 가까운 소품들이었다. 조금 낡아 보일지라도 똑같은 물건은 없다. 저마다의 희소성을 지녀 아름답다고.

 

 

 


그는 인테리어 역시 미드센츄리 모던스타일을 선호했다. 간결하고 단순해 화려하지는 않을지라도 오래 봐도 질리지 않기 때문이다. 오래된 가구 역시 그의 사랑을 받는다. 50년, 100년. 가구에 담겨 사용하며 느껴지는 세월을, 가영 씨는 사랑한다. 인테리어 초보자를 위한 팁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저도 초보자라 조언을 한다니 어색하지만, 가구를 사기 전에 실제 공간에 매치한 후기들을 본다면 직접 내 공간에 배치했을 때 어떨지 예상하기가 쉬운 것 같아요.”

 

 

그는 머쓱한 미소를 지으며 앞으로의 인테리어 계획을 털어 놓았다. “알록달록한 아이들 책만 꽂혀 있는 책장을 마주하게 될까봐 아직 책장을 내놓지는 않았어요. 그러나 책을 좋아하기에 거실에 작은 북타워나 책꽂이를 들여 놓고 싶어요.”

 

 

거실 계속 움직여야 할 것 같은 기분을 주는 주방과는 달리, 거실은 가영 씨에게 편안한 휴식의 공간이다. 조용히 책을 읽을 수 있는 정적인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TV를 두지 않았다. 최소한의 가구와 소품으로 공간에 여백을 주려 했다.
 

 

 

주방 심미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실용성이 중요했다. 원형식탁과 빌트인 냉장고를 선택한 이유다.
사각형 식탁보다 관리가 어렵지만 확장이 가능해 손님을 초대하기 좋다고.
 

 

 

 

침실 부부를 위한 휴식공간. 침대와 안락의자, TV만을 두었다.
가벽을 세워 드레스룸을 분리한 이유도 이곳은 온전한 휴식처로 남기고 싶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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