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있는 집에 대한 꿈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넓은 마당이 있는 집에서 햇볕을 쬐며 산책을 하고, 대문 밖을 나서면 낮잠을 자던 강아지가 일어나 반겨주는 그런 삶 말이다. 정민영 씨, 그리고 그의 남편 역시 그런 로망을 품고 있던 이들이었다. 결혼과 함께 이들은 자신들만의 멋진 파라다이스를 만들었다. 강아지는 없지만 세 살짜리 아이 하나와 출생 5개월 차 아이가 집을 빛내주고 있었다.

 

 

 

 

단독주택이기 때문에 이곳에서 아이들은 맘껏 뛰어 놀 수 있다. 층간 소음으로 불평하는 이웃도 없다. 집을 설계하고 인테리어를 디자인하는 데에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에서 MD로 일했던 민영 씨의 안목과 취향이 적잖이 반영됐다. 공부도 많이 했다. 집을 지을 때는 잡지와 핀터레스트, [123인의 집] 등 책을 두루 살폈다. 목조주택으로 지은 집의 따뜻한 느낌을 그대로 살리고 싶었다.

 

 

 

자작 나무 가구 등을 고루 배치했다. 아이들의 물건 역시 집 분위기에 맞추어 원목 소재로 택했다. 그가 집에서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공간은 주방이었다.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곳, 또 가장 많은 대화가 오가는 곳이 이 주방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하며 만든 주방이지만, 집을 지은 후 오랜 시간이 지나 변화를 고민 중이다. 반면 변화가 가장 많은 공간은 거실이다. 아이가 생기며 소파와 TV가 있던 자리에 작은 놀이터가 생겼다.

 

 

 

그는 이제 다른 집을 꿈꾼다. ‘2인 가족’을 꿈꾸며 만든 집이기에 식구가 늘어난, 또 주택생활을 5년 간해본 지금은 더 좋은 집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초보자들을 위한 인테리어 팁을 묻는 질문에 민영 씨는 한참을 망설였다. “제가 뭐, 인테리어의 고수도 아니고…” 그는 한동안 고민하다 이렇게 이야기했다. “많이 보고, 발품도 많이 팔고 자기 취향을 아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면 어떻게 꾸며야 할지도 알 수 없으니까요.”
 

 

 

 

거실 아이의 놀이공간이 된 거실. 원목으로 만든 장난감과 놀이기구가 돋보인다. 유리문 너머에는 동네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베란다가 있다

 

 

 

주방 민영 씨가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이다. 흰 색이 주는 차분함과 원목이 주는 따뜻함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룬다. 두 조명 또한 공간의 포인트가 된다.
 

 

 

놀이방 큰 아이를 위한 놀이방. 소품과 가구 하나 하나에서 민영 씨의 취향을 읽어낼 수 있다.
 

 

 

침실 부부와 두 아이가 함께 잠을 자는 침실이다. 오직 수면만을 위한 공간으로, 자작나무로 만든 창틀과 흰 커튼이 돋보인다.
 

 

 

다락방 손님을 위한 일종의 게스트룸이다. 매트리스가 있어 휴식을 취하거나 잠을 잘 수 있다.
밤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로맨틱한 구조로, 낮에는 따스한 햇살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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