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비치는 봄볕 아래 단란한 세 마리 고양이 가족이 한가로이 낮잠을 자는 집. 경기도 광주의 한 아파트에는 최혜민 씨와 듬직한 남편, 씩씩한 두 아들이 고양이 가족 가을, 보리, 우유와 함께 살고 있다. 직업군인인 남편이 주기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발령되기 때문에 혜민씨 가족은 이사가 잦은 편이었다. 그동안 다소 좁은 관사에서 지냈지만, 올 초에는 지은 지 2년 정도 된 이 아파트로 이사를 오게 되며 이번이 벌써 세 번째로 직접 꾸민 집이 되는 것이다. ‘전에 살던 집은 채광이 별로 좋지 않았는데, 여기는 남향이라 그런지 하루 종일 해가 들어오더라고요. 덕분에 평소 좋아했던 식물을 많이 키울 수 있고, 고양이들도 좋아해요(웃음)’.
 
 
▲거실 창가를 향하는 널찍한 테이블은 홈 카페 영상을 촬영하거나 혜민 씨가 작업을 하고, 저녁 시간에는 온 가족의 식탁이 된다. 기본 제공 조명만으로는 너무 ‘날것의 집’ 같은 느낌이라, 레일 조명을 달았고 거기에 팬던트 조명을 설치했다. 한쪽 벽면의 아트월은 컬러가 조화롭지 않아 셀프 페인팅을 했다.
 
처음에는 셀프인테리어를 하면서 번거로워하던 남편이었지만, 매번 이사를 할 때마다 멋진 집을 꾸며내는 혜민 씨의 솜씨 덕에 이제는 남편이 먼저 나서 조명 공사를 도와준다고 한다. 이번 집도 남편은 물론이고 중학생, 초등학생인 두 아들 모두 ‘우리 집은 예쁜 집’이라고 평가한다는 데, 혜민 씨에게 그것보다 더한 칭찬은 없다고.
 
▲주방 주방의 아일랜드 식탁은 싱크대와 사이즈를 맞춰 제작했고 상판은 독특하게 테라조로 구성했다. 여기에도 역시 팬던트 조명을 설치했는데, 저녁에는 이 조명 하나만 켜면 분위기 있는 바(bar)가 된다고 한다.
 
 
▲침실 작년 겨울 큰아이와 떠난 동유럽 여행에서 오래된 건물을 보고, 딥 그린 컬러와 목재의 톤이 주는 조화로움에 반했다고 한다. 덕분에 화이트 컬러의 베이스에 우드 톤의 침실은 딥 그린이라는 포인트 컬러를 가지게 됐다. 가족들 모두 비염이 조금씩 있어서 공기질에 예민하기 때문에 모든 공간은 친환경 벽지로 도배했다. 일반 벽지에 비해 도배 직후 냄새가 없어서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식구가 일곱이나 되는 대가족이기 때문에 청소, 빨래로 매일 바쁜 혜민씨지만, 수준급의 요리 솜씨를 자랑하며 아이들에게 케이크까지 만들어 준다. 그 밖에도 틈틈이 홈 카페 영상을 만들고 손뜨개를 하는 등 하루하루가 풍성하고 충실하다. ‘집과 가족이 취미이신 것 같다’는 기자의 감상에 ‘듣고 보니 그렇네요..?’라며 웃던 혜민 씨는 어쩐지 뭐든지 다 해내는 훌륭한 엄마이자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랑스러운 아내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방 중학생, 초등학생인 두 아들이 아직까지는 같은 방을 쓰고 싶어 해서 침대, 책상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넓은 가구로 골랐다. 나중에 독립을 원할 때는 지금 다용도실로 사용하고 있는 방과 나눠줄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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