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 두 사람이 함께 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마 다양한 답이 있을 것이다. 김민정씨는 서로의 시간을 존중해주는 모습으로 그 답을 제시한다. 두 사람은 안방 이외에도 각자의 방을 계획해 따로 또 같이 생활한다. 각자 놀다가 같이 하고 싶은 것이 생겼을 땐 함께 논다. 각자의 방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부엌에서 만나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거실 짙은 브라운 컬러의 마루에 스트링 선반과 소파, 장만으로 미니멀하게 구성했다. 거실로 햇빛이 쏟아져 들어오며 따뜻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거실에 티비는 두지 않았다. 자취경력이 있어 노트북으로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보는 것이 습관이기도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한 채널을 공유하기 보단 서로의 취향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작년 10월에 결혼했다. 그 해 3월에 결혼을 약속하고 집을 보러 다니는 동안 첫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했던 그들은, 공정은 남편이, 인테리어는 아내가 도맡아 진행했다. 처음이라 컨셉 잡는 것 조차 어려웠다. 몇 달 동안이나 관련 서적을 보고 검색을 해보며 많은 자료를 찾아봐야 했다. 그렇게 모아놓은 자료를 보니 어느 정도 두 사람이 원하는 컨셉 방향에 관한 가닥이 잡혔다. 변화를 좋아하는 아내는 언제든 다양한 분위기를 녹여낼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화이트와 톤다운된 컬러로 공간을 구성했다. 그녀는 틈틈이 소품과 가구의 위치를 바꾸며 여전히 셀프 인테리어 진행 중이다.


안방 여느 공간과 달리 좀 더 짙은 톤으로 톤다운된 침실은 이국적인 형태의 조명이 더해지며 농도 짙은 아늑한 휴식 공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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