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석 소장과 나애나 소장이 이끄는 (주)스튜디오캔 건축사사무소는 2016년 설립 이후 주거와 사옥, 플래그십 스토어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과 인테리어를 하나의 연속된 공간으로 바라보는 토털디자인을 선보여왔다. 정제된 선과 볼륨, 재료 본연의 물성 등을 세밀하게 조율하며 공간의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이들의 작업 방식이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미국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유학과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 근무를 함께하며 건축적 시야와 실무 역량을 쌓았다. 이후 나애나 소장이 설립한 스튜디오캔에서 다시 만나 건축과 인테리어까지 경계를 두지 않는 디자인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첫 건축 프로젝트인 ‘PFS Gallery’로 ‘2025 Design Educates Awards’에서 Special Recognition을, 성수동 ‘SEVY HAUS’로 ‘2025 골든스케일 베스트디자인어워드’에서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프라이빗 하우스를 비롯해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차근차근 쌓아온 스튜디오캔의 디자인 철학과 공간을 완성하는 섬세한 방식을 이번 10월호에서 들여다봤다.

PFS gallery ©texture on texture
스튜디오캔과 두 분 소개 부탁합니다.
[나애나 소장] 안녕하세요. 스튜디오캔의 나애나입니다. 저희 스튜디오캔은 ‘Creative Architects Network’의 약자로, 재능 있는 건축가들이 모여 각자의 잠재력을 끝까지 펼쳐보자는 생각에서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저와 최정석 소장이 함께 이끌면서 건축부터 인테리어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유학 시절, 마이클 베네딕트(Michael Benedikt) 교수님 수업을 통해 눈에 보이는 형태나 비례를 넘어 빛과 소리, 냄새와 촉각, 몸의 움직임이 공간과 맺는 호흡에 집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졸업 후 댈러스에서 실무를 거치며 건축의 개념이 실내 깊숙한 디테일까지 하나의 호흡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경험했고, 이는 지금까지 제가 공간을 바라보고 작업하는 중요한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최정석 소장] 안녕하세요. 최정석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학부와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토문건축과 삼우건축에서 건축 실무를 시작했습니다. 대형 건축물의 설계경기들을 주로 수행했는데, 프로젝트의 콘셉트를 설정하고 이를 논리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은 이후 작업의 근간이 된 것 같습니다. 반복되는 작업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자극을 얻고자 나애나 소장과 함께 유학을 떠났고, 다른 문화권에서의 생활과 건축 교육·실무를 경험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넓어졌습니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설계스튜디오에 출강을 하고 있습니다. 새롭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학생들의 기발한 작업들을 같이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은연중에 저 역시 스스로를 한계 짓는 생각과 태도를 돌아보게 됩니다. 육체적으로는 피곤하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은 도움이 됩니다.
SEVY HAUS ©제리그래퍼스튜디오캔이 이야기하는 ‘건축과 인테리어의 경계를 없앤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나애나 소장] 건축과 인테리어가 분리되어 있던 한국의 상황은 유학 전이나 후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요. 내외부 공간의 경계가 모호할수록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분쟁의 요소도 커지는 구조였어요. 저는 건축이 단순히 외형에서 멈추거나, 인테리어가 주변 환경을 무시한 채 내부만 디자인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2016년 귀국 후 스튜디오캔을 오픈할 때도 건축과 인테리어의 경계를 두지 않는 ‘통합 디자인’을 가장 중요한 방향성으로 잡았어요. 건축과 인테리어는 모두 공간을 다루지만, 시간의 개념이 많이 다릅니다. 건축이 보다 지속가능성을 추구한다면, 인테리어는 변화에 대응하고 수용하는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르죠. 어느 한 쪽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건축의 본질을 끊임없이 되짚어보며 우리 작업이 동시대와 호흡하는 단단한 깊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저 스스로를 계속해서 환기하고 있습니다.
실제 설계 과정에서 두 분은 어떻게 역할을 나누고 조율하나요?
[최정석 소장] 둘 다 건축 전공으로 학부, 석사, 유학, 그리고 실무까지 거쳐온 궤적이 비슷하다 보니 큰 틀을 잡는 방식은 완벽히 일치해요. 주어진 요구사항과 제약 속에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찾고, 본질만 남긴 단순한 선으로 공간을 정리하는 디자인의 근간에서는 충돌이 거의 없습니다. 부부 건축가로서 정말 다행인 부분이죠. 다만 세부적인 접근에서 미묘한 차이가 납니다. 제가 구조와 시공성, 합목적성을 조금 더 꼼꼼히 계산한다면, 나 소장은 공간에서 체감하는 감성과 경험의 완성도, 재료와 빛 같은 디테일에 더 깊이 몰입해요. 그래서 건축은 함께 머리를 맞대어 방향을 잡고, 인테리어는 주로 나 소장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갑니다. 서로 다른 시선이 조율되는 과정에서 작업의 빈틈을 메우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저희 파트너십의 원동력입니다.
URBAN FOLD ©윤동규
SEJIN CI HEAD OFFICE ©제리그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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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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