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시각을 한국적인 감성으로 풀어낸 진화된 공간 브랜딩을 디자인 네러티브로 연결하고자 노력한다.'


건축은 다양한 삶의 형식을 3차원 공간에 담는 작업이다. STUDIO XYJ 황유정 소장은 3차원의 공간 예술을 인테리어, 브랜딩, 오브제의 조합을 통해 하나의 통합된 경험으로 창조한다. 사용자가 공간을 경험하는 모든 접점에서 일관된 스토리를 이어가는 그는 단순히 아름다운 공간을 넘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공간 디자인을 연출한다. 여기에 조형적 가치를 부여하는 오브제 디자인의 연출은 그만의 달란트다. K문화가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 글로벌한 시선을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그의 열정은 누구보다 뜨겁다. 단단하고 유연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홍기웅

 

Q.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STUDIO XYJ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Studio XYJ를 이끌고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황유정이다. 20여 년간 뉴욕, 파리, 런던 등지에서 디자인 경험을 쌓았고, 현재는 서울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공간을 디자인하고 있다. 더불어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Studio XYJ는 'X, Y, Z 축이 만나 3차원의 세계가 되듯, 보이는 평면을 넘어 보이지 않는 차원까지 설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단순히 예쁘게 꾸미는 것이 아닌 구조와 감정,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태도를 담아내는 것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디자인한다. Studio XYJ는 ‘공간이 곧 태도’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기능과 아름다움을 기본으로, 기억에 남는 경험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Studio XYJ의 핵심이다.

 

 

Q. 해외, 국내 작업에 있어서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면?


해외와 국내 모두 '디자인'이라는 언어를 사용하지만 그 언어가 구현되는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해외의 경우 체계적이고 철저한 협업 구조가 강점이다. 프로젝트 초기 역할이 명확하게 분배되면 건축가, 엔지니어, 조명 디자이너,그래픽 팀 등 각 분야 전문가가 독립적이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 그 결과 끝까지 디테일을 강조할 수 있고, 설계 의도가 왜곡되지 않게 충실히 반영된다. 다만 과정이 워낙 철저하다 보니, 의사결정 속도가 느리고 행정 절차가 복잡한 단점이 있다. 반면 한국의 경우 빠른 실행력과 유연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프로젝트가 결정되면 속도감 있게 움직이고, 예산 내에서 최대치를 뽑아내려는 적극성이 강해 문제 해결 과정에서 실무진의 즉각적인 대응으로 빠른 완성이 이뤄진다. 하지만 속도를 중시하다 보니, 디테일이나 완성도를 끝까지 지켜내는 데 한계가 따르기도 한다. 결국 해외에서의 철저한 시스템과 디테일에 대한 집요함을 바탕으로, 한국의 속도감과 추진력을 결합하여 프로젝트를 운영하고자 한다.

 

©Simon Lewis

 

Q. 2024 Golden Scale Best Design Award를 수상한 'VIBE TWLV' 프로젝트가 궁금하다.


VIBE TWLV는 뉴욕의 크리에이티브 편집 플랫폼으로 ‘어떻게 하면 브랜드가 공간을 통해 자신만의 언어를 가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프로젝트다. 브랜드가 지닌 키워드는 ‘에너지, 속도, 연결’이었다. 이를 공간적으로 풀어내기 위해 리듬감 있는 조명, 거칠면서도 세련된 소재의 대비, 그리고 유동적인 가구 배치를 활용하였다. 벽면과 바에 폴리시드 콘크리트와 블랙 메탈 패널을 사용하여 뉴욕 다운타운 특유의 거친 도시성을 표현하였고, 천장은 노출 구조와 함께 커스텀 네온 라이팅을 설치하여 공간의 리듬감을 더했다. 바닥은 다크 톤의 우드와 스톤 타일을 교차 배치해, 따뜻함과 차가움이 동시에 느껴지도록 하였다. 가구와 오브제는 고정된 형태보다 유연한 배치가 가능한 모듈러 디자인을 적용하였다. 여기에 음악의 비트와 함께 움직이는 조명으로 분위기를 극적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Simon Lewis

 

이어지는 이야기는 월간데코 11월호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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