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달하며,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의미 있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another D studio의 김경민 소장은 직접적으로 보이기 보다 은은하게 스며드는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 간직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길 꿈꾼다. '디자인'이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만드는 매개체로, 디자인을 통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달하며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창조하고자 한다. 2023년 골든 스케일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고, 2024년 우수 디자인에 선정되는 등 예술성을 꾸준히 인정받고 있는 김경민 소장의 꿈에 대한 진솔한 인사이트를 조명해 보았다.
Q. another D studio의 프로젝트와 각각의 디자인 기획에서 중점을 둔 요소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Yezel Clinic >
Yezel Clinic은 병원이라는 공간의 목적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입니다. 그 답은 '건강'이었으며, 우리는 디자인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떤 에너지를 줄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생명력'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고, 이를 발전시켜 '꽃이 피는 아름다움'을 주제로 삼았습니다. 이를 시각적으로 어떻게 전달할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압구정이나 그 주변 병원들은 파사드에서 그들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하는 경우가 많지만, 저는 Yezel Clinic을 절제된 꽃과 같은 모습으로 디자인하고자 했습니다. 들판에서 민들레나 들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바쁜 도로변에서 피어난 하나의 꽃 같은 느낌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간판 상부에는 봉우리가 응축되었다가 피어날 때의 볼륨감을 표현했고, 병원 내부에는 땅에서 올라오는 새싹의 형태를 반영했습니다. 컬러, 돌, 그래픽 디자인 요소도 땅의 생명력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병원에서 편안히 휴식을 취하며, 치료와 회복의 과정을 긍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유도한 프로젝트입니다.
< Sutimoon >
Sutimoon에서 제가 의도한 것은 공간의 중심에서 느껴지는 강한 존재감이었습니다. 공간 중앙에 기둥을 배치하여 중앙 공간이 더욱 돋보이도록 디자인했죠. 이는 셰프들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고객들이 셰프를 단순한 요리사가 아닌 특별한 전문가로 인식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이는 음식의 맛을 더 좋게 느끼게 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이러한 기억이 고객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무르도록 하는 것이 저의 의도였습니다. 셰프님들과의 첫 미팅에서, 그들은 고객들에게 단순히 '요리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문적인 '셰프'로 인식되길 원했습니다. 저는 중앙 공간을 메인 스페이스로 느껴지도록 설계하여 셰프들을 돋보이게 했고, 손님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중앙으로 모여 셰프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결과, 셰프와 고객 모두 만족하는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 오비르 베이커리(Ouvrir Bakery) >
저는 디자인을 통해 직접적인 재료나 형태를 제시하기보다는, 뉘앙스를 통해 은유적으로 감각을 전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저의 이런 접근 방식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감정과 에너지를 전하고, 사람들이 이를 느끼고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비르 베이커리(Ouvrir Bakery)의 디자인도 이런 맥락에서 출발했습니다. 디자인을 시작할 때, 주변 환경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충무로의 인쇄 골목은 소음이 많고 정신없는 공간이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을 어떻게 디자인적으로 풀어갈까 고민하다가, '쉼'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습니다.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빵과 커피를 즐기며 잠깐의 휴식을 온전히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컸습니다. 이를 위해 시각적으로 외부와 내부를 단절시키고, 온화한 무드 속에 강렬한 컬러 디테일을 더해 공간에 임팩트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제가 가장 애착을 가지는 부분은 2층의 미디어 패널입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직관적인 정보보다는 호기심과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싶었기 때문에, 미디어 패널 앞에 유리블록을 배치해 간접적이고 은유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직접적인 정보가 아닌, 상상을 유도하는 매체를 통해 의도를 전달하는 방법이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까지 닿을 수 있다고 믿습니다.
Q. another D studio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제 아들의 초등학교 수업에서 '아버지의 직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홍익인간'이라는 한국의 철학적 개념을 떠올렸습니다. '인간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정신처럼, 디자이너는 사람들의 삶에 유익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창조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another D studio는 바로 그런 디자인 스튜디오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클라이언트의 꿈과 디자이너의 비전이 하나로 모여 탄생하는 공간을 창조하며, 그 안에서 사람들의 삶이 더욱 풍요로워지기를 바라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전달하며, 사람들에게 아름답고 의미 있는 경험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another D studio는 단순한 디자인 스튜디오를 넘어,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에너지를 전달하는 의미 있는 공간을 창조하며, 그 꿈을 함께 실현해 가는 파트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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