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우, 지정우 대표가 이끄는 이유에스플러스건축은 '좋은(EU) 이야기(S)를 더한다(+)'는 자세로 주택을 포함한 건축의 다양한 영역에서 좋은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사용자에 대한 이해와 건축의 공공성을 바탕으로 사람들 속에서 점진적으로 조화와 변화를 이룰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 아울러 오랫동안 어린이 건축 교육에 참여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이 놀이공간, 어린이 박물관 등 어린이 관련 건축 프로젝트에 노하우를 쌓아나가고 있으며 다양한 세대가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서로를 배려하는 관계를 담으려 노력하고 있다.
Q.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서민우. 이유에스플러스건축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서민우 소장이다. 이유에스플러스건축은 일반적인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아가고 있지만, 다음 세대를 위한 공간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놀이공간, 청소년문화 관련 시설을 주로 작업하고 있다.
지정우. 서민우 소장님과 함께 이유에스플러스건축을 운영하고 있는 아빠 건축가 지정우 소장이다. 우리는 '아빠 건축가'라는 타이틀을 사용함으로써 다음 세대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설계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Q.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배경이 궁금하다.
서민우. '눈 떠보니 이렇게 되어 있더라'는 말이 있다. 건축가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라면서 당연히 따라가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는 집에서 학생들을 데리고 작업을 많이 하시곤 했는데, 그 학생들이 밤샘 작업을 하며 무언가를 만들고 건물 모형이 완성되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다 보니 더욱 자연스럽게 건축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지정우. 생각해보면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있어서 '건축가가 되어야지'라고 생각했던 적은 없다. 초등학교 6년 내내 매일같이 썼던 일기장을 아직 보관하고 있다. 그렇게 일상을 기록하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훈련이 자연스럽게 건축 훈련이 되었다. 자라면서 붓글씨, 카툰 등을 결합해 시각화 하는 것을 즐겼고, 고등학생 때는 식물세포와 동물세포의 단면을 정밀 묘사해 주변에서 미술이나 건축을 하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후 건축학과 대학원을 다니며 캠퍼스 안의 건물들을 탐험했고, 하루 4시간의 등하교 시간 동안 서울 시내를 누비며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건축을 익힌 것이 지금까지 건축을 하고 있는 배경이지 않을까 싶다.
Q.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
서민우. 이 질문을 받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든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는다고 답하지 않을까 싶다. 나 역시 모든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건축 공간디자인이라는 작업 자체가 개인적이라기 보다 사회적이고 공공적인 측면을 강하게 표현하는 일이기 때문에, 주어진 조건과 요구사항에 어떻게 최선을 다할지 고민하다 보면 프로젝트마다 각각의 이야깃거리가 생기기 때문에 하나하나 기억에 남는다. 그래도 한 가지 프로젝트를 꼽자면 첫 번째 놀이풍경으로 완성했던 서울 동답초등학교 놀이풍경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건축 프로젝트라기보다 아이들이 뛰어 노는 놀이터였는데, 완성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었다. 또한 완성 후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봤을 때 감동적이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지정우. 다음 세대를 위한 여러 프로젝트들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국내 최초의 트윈세대 전용 도서관 '우주로 1216'은 건축가를 포함한 여러 전문가들이 협업해온 과정이 훌륭해서 기억에 남는다. 강원도 횡성의 공근 초등학교에 '공각'이라는 도서관과 5, 6학년 교실은 학교 선생님과 놀라울 정도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작업이었다. 그 외에도 이렇게 완성되는 과정이 특별했던 프로젝트들이 훨씬 기억에 남는다.
Q. 디자인에 대한 철학이 있나. 공간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중시하는 것이 있다면?
서민우. 건축공간은 철학적, 기술적이면서 사회성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당연히 공공성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고, 이런 공공성에 조금 더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 사용자의 여러 행태와 생각을 최대한 존중하고 상상하며 만들어지는 공간디자인이 가장 중요하다. 한 사람만을 위한 공간을 짓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끼어들 소지가 분명히 있고, 그 시점부터는 공공적인 공간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만드는 것이 한 사람이 아니라 다수를 위해서 무언가 선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디자인 철학이라면 '공공성을 좋게 쌓아갈 수 있느냐, 그걸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디자인 철학이다.
지정우. 공간을 디자인할 때 가장 먼저 과정을 디자인한다. 과정에 참여하는 디자인 주체는 우리뿐만 아니라 그 공간을 사용할 다음 세대들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그들과 대화를 나누는 방법, 그 공간을 사용할 사용자들과 워크숍이라는 과정을 통해 생각을 여는 것까지도 우리가 디자인한다고 얘기한다. 어떤 거창한 철학이나 주제를 가지고 공간을 디자인한다기보다, 공공성과 주도성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공간이 우리뿐만 아니라 사용자들에게도 만족스럽고 자신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고 싶다.
Q. 후배 건축가, 대중들에게 어떤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은가?
서민우. '아빠 건축가'라는 우리가 자신을 부르는 이름이 있다. 여기에 담긴 여러 뉘앙스가 잘 전해지는 건축가로 기억되고 싶다. 또한 우리 사무실 이름이나 우리의 이름보다 아빠 건축가라는 다섯 글자로 설명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구령대를 놀이터로 만든 사람들 있잖아. 그 아빠 건축가라는 사람들' 이렇게 기억되는 것이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다른 사람을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결실을 보았는지, 청소년 아이들을 위해서 혹은 일반 사람들의 문화생활을 위해서 우리가 해온 노력이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지정우. 우리가 하는 활동이 실제 공간을 디자인하고 짓는 활동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건축 교육적인 측면도 있다.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들과 건축 교육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이 디자인이라는 과정과 별개가 아니라 같이 엮여서 활동이 될 수도 있고, 우리가 하는 설계 사무실의 지향점이 되는 것 같다. 멋진 디자인도 하고 싶지만, 다음 세대들과 같이 건축 교육을 주고받으며 성장해 나가는 건축가로 남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Q. 이유에스플러스건축과 서민우, 지정우 대표에게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서민우.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을 계속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 건축가라는 것이 죽기 바로 직전까지 할 수 있는 흔치 않은 직업 중 하나인 것 같다. 연필들 힘이 있을 때까지는 아이들과 같이 놀면서 소통하고 그들의 생각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계속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계획이다. 또 약간 비현실적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상황상 어려운 문제이지만 사회의 교육시스템에 건축 공간교육이 일반인문 교양 학습과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지정우. 이유에스플러스건축은 건축 교육과 디자인이 결합한 새로운 방식을 개척하고 있다. 건축 설계만의 좁은 범위를 벗어나 특히 다음 세대들을 위한 공간의 안목을 키우는 활동을 지속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토 토요보다 더 훌륭한 건축 교육기관을 만들고 싶은 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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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우 / Min W. Suh
現) 주식회사 이유에스플러스건축 공동대표
국민대학교 조형대학 겸임교수
학력
1996 홍익대학교 건축학 학사
2002 미국 CORNELL UNIVERSITY, ARCHITECTURE ART & PLANNING 건축학 석사
수상
2020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상 수상(전주시립도서관 '우주로1216')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 수상(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리모델링)
2018 서울로 2단계 아이디어 공모 당선, 최우수상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국제현상 3등(협력: POLYMASS, ㈜이상건축, 보이드건축)
2016 서울애니메이션센터 국제현상 공모 당선(협력: ㈜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이상건축)
지정우 / Jungwoo Ji
現) 주식회사 이유에스플러스건축 공동대표
고려대 / 숙명여대 겸임교수
이타미준 건축문화재단 어린이 건축학교 교장
서울시 교육청 학교공간디자인혁신 전문 건축가
파주시 공공건축가
교육부 국가교육과정개정 추진위원
前) 미국 IOWA STATE UNIVERSITY, COLLEGE OF DESIGN 건축학과 시니어 렉쳐러
미국 UNIVERSITY OF CINCINNATI, DAAP 건축학과 조교수
학력
2003 미국 CORNELL UNIVERSITY, ARCHITECTURE ART & PLANNING 건축학 석사
1997 고려대학교 건축계획학 석사
1995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 학사
수상
2022 HUMAN CITY DESIGN AWARD, HONORABLE MENTION & CITIZEN AWARD(전주시립도서관 '우주로 1216')
2020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상 수상(전주시립도서관 '우주로 1216')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최우수상 수상(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리모델링)
2020 / 2017 국제건축가연맹(UIA) GOLDEN CUBE AWARD(어린이 건축 프로그램) 한국 대표 선정
2018 서울로 2단계 아이디어 공모 당선, 최우수상
2017 한국건축가협회 국제건축문화교류 선정, 우수교류자 수상
미국건축학교연합(ACSA) 교수 디자인상 수상
2016 미국 뉴욕 자유박물관(LIBERTY MUSEUM) 아이디어 국제공모전 대상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한국관 전시 작가 선정(청석교회) 외 다수
대표 프로젝트
전주시립도서관 우주로1216 |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리모델링 | 강남구보건소 청소년심리상담센터-사이쉼 | 서울시교육청 꿈담교실(삼광초, 남산초, 정수초) | 서울시교육청 꿈담놀이터(배봉초, 연촌초, 용암초, 원효초 ,혜화초, 대현초, 치현초, 휘봉초) | 횡성 공근초 교육공간혁신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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