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코저널 칼럼 - 정희정]

      도시의 얼굴, 간판

 
간판은 도시의 얼굴이다. 세계 어느 곳을 가더라도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거리의 간판과 사인이다. 비록 그 형태가 상업적이라 하더라도 간판과 광고물은 보는 사람에게 정서적 영향을 준다는 면에서 공공성을 띄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면에서 간판을 제작하는 업계나 광고주는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옆집보다 더 크고 화려하고 튀게 보이려는 간판들은 그 간판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사람들까지 시각적으로 피곤함을 느끼게 한다.
 
(국외사례 오스트리아 - 정희정)
 
이제 간판의 디자인이나 형태에 대해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가지고 조형적 완성도를 논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비교를 하자면 선진 도시국가들은 간판과 사인물 등이 건물과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전혀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것과 같다.사인과 광고물들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해줄 뿐만 아니라, 그 형태와 색채의 조화를 통해 그 나라 또는 도시의 문화 수준을 판가름하는 척도가 된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의 사인물은 조형적 요소를 비롯해 전체적인 디자인 수준이 높지 않아 시민들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국외사례 오스트리아 - 정희정)
 
우리의 사인물들은 아직도 정보전달의 순기능보다는 오히려 시각적 환경공해라는 역기능을 유발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작은 목소리로 손짓하는 선진 사례의 간판과 사인물들은 도시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국내사례 - 소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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