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익숙해진 습관을 바꾸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스마트홈 솔루션이 생각보다 빠르게 퍼지지 않는 건 사람들이 익숙해진 생활 습관을 바꾸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기능이라도 사용하기 위해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면 일단 귀찮고 사용법이 조금이라도 복잡하면 사용하기 싫은 것이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반응이다. 필립스의 휴 와이어리스 디밍 키트(Hue Wireless Dimming Kit)는 필립스의 스마트 LED 조명 솔루션의 하나이다. 10개까지 전구를 연결할 수 있는 이 키트는 LED 전구 하나와 스위치 하나로 구성되어 있다. 무선으로 작동하는 스위치는 어디든 부착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정말 특별한 것은 이 스위치를 리모컨처럼 들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거치대에 올려놓고 스위치처럼 사용하다가 필요하면 리모컨처럼 들고 다닐 수도 있다. 벽에 있는 스위치로 조명을 조절하는 것은 가장 익숙한 방식이라 쉽게 바뀌지 않는다. 리모컨으로 조명을 조절하는 것은 그보다 조금 더 발전한 방식이지만 아주 낯설거나 어색하지는 않다. 첨단 제품을 익숙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필립스의 휴 와이어리스 디밍 키트는 첨단 기술이 그 기술력과 잠재력에 비해 널리 사용되지 않거나 확산되지 않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아무리 좋은 제품, 좋은 기술도 사용자가 불편하거나 어색하면 성공할 수 없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불편하거나 어색하다면 좋은 제품도 좋은 기술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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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노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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