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kihiro Yoshida
공을 가지고 놀아 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어린 시절에는 공 하나만 있으면 친구들과 함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루 종일 뛰어놀 수 있었다. 특별한 경기나 놀이가 아니어도 동네 골목, 공원, 운동장을 누비곤 했다. 물론 혼자서도 충분히 즐거웠다. 그만큼 ‘공’은 어린 시절 더할 나위 없는 장난감 중 하나였다. 우리는 비교적 공을 쉽게 구하고 접할 수 있지만 빈곤 지역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 일본 디자인 스튜디오 Nendo에서 스포츠를 대중화하기 위해 축구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축구공을 디자인했다. 글로벌 스포츠 장비 회사 Molten과 협업하여 제작한 ‘My football kit’는 축구공을 구하기 힘든 점 외에도 공기 펌프를 사용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 등을 고려해 공기를 넣지 않고도 공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다.
ⓒ Akihiro Yosh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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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나무를 엮어 만든 전통적인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축구공은 재활용 폴리프로필렌, 합성 레진을 결합해 만들었는데, 세 가지 종류의 부품 54개를 설명서에 따라 조립하면 일반 축구공과 비슷한 질감과 탄성을 지닌 공이 완성된다. 맨발로 차도 다치지 않으며 부품이 떨어져도 분해되지 않는다. 공이 망가지더라도 손상된 파트만 교체하면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색깔을 조합할 수 있어 자신만의 디자인을 갖춘 축구공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 축구공을 통해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즐겁게 스포츠를 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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