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요’, ‘별이 빛나는 밤에’. 누군가는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자연스레 목소리를 떠올리거나 누군가에게는 그저 뜻 모를 한마디일 수도 있겠다. 에디터는 전자에 해당한다. 라디오를 즐겨 듣는 편은 아니었지만, 일상 속에서 익숙하게 자리했고 당연하다는 듯 DJ의 목소리와 함께 음악을 들으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과거에는 라디오가 몇 안 되는 유흥거리 중 하나이자 세상의 소식을 알 수 있는 정보통이었지만 지금은 너무나도 많은 미디어의 발달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사양 매체 중 하나일 뿐이다. 에디터의 집에도 낡고 오래된, 무겁고 투박한 라디오가 있으나 먼지만 수북하게 쌓인 채 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지 오래다. 요즘은 굳이 라디오 기기가 아니더라도 스마트폰 등 여러 가지 방식으로도 라디오를 들을 수 있으니 더욱 그렇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일까, 자리만 차지하는 라디오를 막상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에디터의 이러한 마음을 알아주는 제품을 발견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Palomar를 위해 디자이너 Pizzolorusso가 디자인한 ‘CityRadio’는 전통적인 라디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튜닝 다이얼이 적용된 라디오는 아날로그 제품의 이미지를 최신 기술과 감성으로 표현하여 우리의 향수를 자극한다. 원하는 대로 분리 및 결합이 가능한 독특한 마그네틱 키로 주파수 설정을 할 수 있으며, 간단한 클릭만으로 전 세계 라디오에 접속할 수 있게끔 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해당 리스트에서 제외되었지만, 뉴욕, 파리, 로마, 시드니, 바르셀로나, 아테네 등 18개 도시의 청취가 가능하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스트리밍 공급자 중 하나와 독점 계약해 60,000개가 넘는 라디오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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