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시계는 가장 전통적인 패션 아이템 중 하나다. 잘 디자인된 시계는 시간을 확인하는 기능적인 부분을 넘어 패션의 포인트를 살려주는 아이템이 되기도 한다. 아쉽게도 대부분 시계가 시계로서의 기능에는 충실했어도, 액세서리로서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생각해보자. 굳이 시계를 시간만 보려고 쓰는 사람은 없다. 시계의 기능은 대부분 스마트 기기로 옮겨 간 지 오래 아닌가. 그럼에도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시계는 한계가 명확했다. 너무 무겁거나, 아니면 너무 과하거나. 오직 시계에 붙은 브랜드 로고만이 패션으로서 기능하는 것처럼 보였다. 캐주얼한 패션에 클래식한 디자인의 시계가 잘 어울릴 수 있을까. 그렇다고 만족스러운 디자인의 캐주얼 워치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Order는 패션 아이템으로서의 시계를 찾는 이들을 위한 훌륭한 대답이 될 것이다. 물론, 처음 이 시계를 보고 적잖이 당황했을 수 있다. 대체 이 시계는 어떻게 읽는 거야? 복잡해 보이지만 어렵지 않다. 시계 화면에 그려진 점의 개수는 시간을 의미한다. 점이 하나면 한 시, 둘이면 두 시. 프레임에 새긴 상단의 점은 정각을 뜻한다. 오른쪽으로 한 칸씩 옮겨갈수록 15분씩 지나간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익숙해진다면 당신의 시간은 놀랍고도 섹시해질 것이다.
이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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