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탈미술관은 작가 오민과 큐레이터 박수지의 공동 기획 프로젝트 《토마(Thomas)》展을 11월 15일까지 개최한다. 《토마(Thomas)》展은 전시/책/대화 세 가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구성에는 작가-큐레이터-비평가라는 삼자 구조가 등장한다. 그간 각자의 영역으로 공고한 것이었던 작품-큐레이팅-비평은 이번 구성에서 서로의 역할을 교란한다. 본래 큐레토리얼은 큐레이터의 작가성으로 독립될 수 없는 종류의 실천이라는 판단으로, 작가와 큐레이터는 모든 기획의 과정을 함께 했다. 작가와 큐레이터가 꼬박 일 년간 매주 스터디 모임과 토론을 병행하며 구축한 큐레토리얼은 목소리도, 형상도 없이 글로만 존재하는 가상의 비평가 '토마(Thomas)'로 도출됐다. 토마는 성서에 등장하는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한 인물로, '의심하며 믿는 자'라는 성격을 지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예술을 의심하며 믿는 자'로 토마를 소환했다. 예술에 있어서의 재료, 형식, 구성에 관해 선언하는 토마의 견해는 매니페스토로 작성되어 전시와 책에 소개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전시/책/대화를 통해 예술을 무엇이어야 하며, 지금 예술에 필요한 의심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일에 또 다른 누군가가 동참하길 기대한다.
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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