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뮤지엄은 예술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실제와 허상, 직관적인 발상과 무한한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세계관을 창조한 김정기의《디아더사이드 The Other Side》展을 개최했다. 김정기는 '선'의 가능성을 확장해 완벽한 테크닉과 기억 속 내러티브(Narrative)를 통해, 현실을 초월한 다른 차원의 공간을 창조한다. 김정기는 드로잉의 미술사적 개념을 넘어선 라이브드로잉(Live Drawing)이라는 장르를 탄생시키며 동시대 예술 장르의 영역을 넘나들었고, 전 세계적으로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는 김정기의 상상 속 이면의 세계, '디아더사이드'로 가는 이정표를 제시한다. 김정기는 경험의 축적과 고찰을 통해 기억의 조각을 즉각적이고 즉흥적으로 화면에 쏟아낸다. 대중문화의 다양한 이미지가 중첩된 화면에는 시공간을 오가는 여러 도상이 탄탄한 서사구조를 통해 혼성의 내러티브를 완성한다. 또한, 라이브드로잉을 전시장 내에서 진행하여 그가 쏟아내는 시각적 기억과 손의 간극을 좁혀가는 과정을 직접 대면할 수 있다. 세계 최초로 그의 작품을 총망라하는 이번 전시에는 상상력의 원천이 된 만화 작품과 1,000여 점 이상의 드로잉, 그리고 그의 예술적 궤적을 돌아볼 수 있는 대형 회화 작품, 영상, 사진 등 총 2,000여 점의 작품들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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