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뜰리에 에르메스는 2019년 첫 전시로 입체와 설치 위주로 작업해온 작가 정지현의 개인전 《다목적 헨리(Multipurpose Henry)》 展을 선보인 다. 정지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의 공간으로부터 예민하게 포착해낸 모든 것들을 전시장으로 끌어들여 우연적이고 불가해 한 어떤 풍경으로 제시한다. 현대인의 삶이 펼쳐지는 도시의 구석구석에서 발견되는 부산물과 폐기물들을 정시현의 작업이 시작되는 출발점이다. 출처가 모호한 파편들을 수집, 해체하고 이것을 다시 재조합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정지현은 각각의 사물들이 가진 원본의 질서를 교란하고 이것들을 자신 의 방식대로 변화시킨다. 변화 가능한, 임시적인 과정으로 제시된 전시장의 풍경은 관람자 개개인의 개별적인 감각과 만나 또 다른 풍경으로 번 복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획일화되어 익숙해졌던 표피에 감춰져 눈에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새삼 가시화 시키는 과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오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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