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민미술관은 2019년 첫 전시로 6인의 시각예술가를 통해 역사, 신화, 종교, 사랑과 같은 불멸의 가치를 동시대성 안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구성한 《불멸사랑 Immortality in the Cloud》 展을 개최한다. 인류의 역사는 각 시대를 대표하는 매체가 만들어 낸 서로 다른 코드에 의해 인간의 의식과 지각을 변화시키며 진보해왔다. 최초의 매체 기술인 ‘문자-인쇄술’은 근대적 자아의 핵심적 미디어로 근대성의 표본을 이루었다. 근대적 자아는 활자들을 조작하고 세계를 활자화함으로써 스스로를 역사 속으로 기록한다. 그러나 오늘날 기술적 환경은 선형적, 원근법적으로 구성된 균질적인 세계가 모자이크 조각으로 해체된 탈 역사의 시대를 이끌었다. 오늘날 인간 존재는 언어가 아닌, 수학적 알고리즘 체계 속에서 불멸의 방식을 고안하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성의 조건 아래 역사가 어떻게 새로운 양식화를 이루는지, 특히 서로 다른 문화들, 종교들, 언어들 사이의 조우가 심화된 오늘날 역사적, 민족적, 문화적 특징들이 어떻게 “되쓰기” 되고 있는지 탐구하고자 한다.
오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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