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미술 클래스
Painting & Drawing Class
PEN DRAWING - 헬로양갱 / CRAYON DRAWING - LIBERE_NUAGE / BOTANICAL ART - 강동혁 / COSMETIC ART - 정다영 / IPAD DRAWING - 미리내_그림 알려주는 언니
누구나 살면서 “취미가 뭐예요?”라는 질문을 한 번쯤은 받아봤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입사 면접 자리에서, 또 어떤 사람은 알게 된 지 얼마 안 된 지인에게서. 취미는 전문적이지 않지만 즐기기 위해 무언가를 만들거나 모으거나 감상하는 등의 행위를 말한다. 때문에 그 사람이 무엇을 하며 여가시간을 보내는지 알게 되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취향, 인생을 대하는 태도 등에 대해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된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은 여러 가지 취미활동 중에서도 페인팅, 드로잉에 도전해보려는 독자들을 위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독자 여러분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싶으신지, 무엇으로 그림을 그리고 싶으신지 몰라 화실에서,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에서, 유튜브에서 각자의 독특한 스타일로 그림을 그리며 수강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다섯 분의 선생님을 어렵게 모셨다. 취미 미술은 유독 시작하기를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런 이들에게 다섯 선생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바로 겁내지 말 것, 그림에 정답은 없다는 것, 그리고 그림 그리기라는 새로운 취미를 통해 당신의 일상은 더욱 풍요로워 질 수 있다는 것.
Pen Drawing Class - 헬로양갱 선생님
Instagram: @hello_yanggang
Class 101: 헬로양갱
ⓒ 헬로양갱
Q. 선생님과 선생님의 클래스가 궁금해요.
A. 저는 ‘헬로양갱’입니다. 직선이 아니어도 충분히 매력 있고 예쁜 펜/마카 드로잉 클래스를 운영 중이에요. 서양화를 전공으로 졸업하고, 우연히 잡은 펜과 마카의 매력에 빠져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어느새 5년 차가 됐네요. 혼자서 펜과 마카를 다시 독학하고, 스스로 배우며 터득한 수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정리해서 저만의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클래스는 그림이 처음이신 분들도 다 배우시고 나면 혼자서도 사랑스러운 그림을 그려내실 수 있도록, 기초부터 차근차근 튼튼하게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헬로양갱
Q. 서양화 전공이신데, 펜과 마카로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A. 원래는 정통 서양화를 전공했다 보니 유화나 아크릴을 주로 사용했는데, 작업실이 아닌 공간에서는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도구도 많이 필요하고, 특히 유화는 기름 냄새도 많이 나서 들고 다니기엔 한계가 있었지요. 때문에 집이나 카페에서, 한강 어딘가에서 자전거를 타다 말고 그림을 그리고 싶은 마음
으로 연필부터 색연필까지 많은 도구들을 다루어 보다가 펜과 마카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Q. 펜과 마카의 어떤 매력에 빠지게 되셨나요?
A. 우선 펜과 마카는 마치 너무 잘 어울리는 한 쌍의 커플 같다 말할 수 있어요. 펜은 검은색이 굉장히 눈에 띄는 도구이고, 마카는 컬러감이 돋보이는 도구로, 각자의 존재감이 뚜렷하지만 서로 만나면 통통 튀는 느낌의 그림이 완성될 때도 있고, 어떨땐 부드럽고 수채화 같은 느낌의 그림이 완성되기도 해요. 특히 어디를 놀러 가도 간편하게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여행을 가거나 일상을 기록하는 데에 가장 적합하다는 점도 매력이라 할 수 있답니다.
ⓒ 헬로양갱
Q.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나 수강생의 작품이 있나요?
A. 제 수강생분들은 한 분 한 분 모두 너무나 사랑스러운 분들이에요. 각자 다른 성격과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림이라는 매체 하나로 즐거워져요. 저는 저희가 그림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또 저는 매번 수강생분들의 졸업작품들이 기억에 남는데, 다들 처음에 비해 너무 발전하셔서 멋지고 사랑스러운 작품을 완성해내거든요!
Color Pencil & Crayon Drawing Class - Libere_Nuage 박송이 선생님
Instagram: @libere_nuage
Class 101: libere_nuage
Ⓒ Libere_Nuage 박송이
Q. 선생님은 어떤 분인가요?
A. 저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 혹은 페인터 박송이입니다. 저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는 대부분의 것을 그림으로 기록합니다. 파스텔 빛깔의, 그렇지만 마냥 천진난만하게 밝지만은 않은 색감과 이야기를 그림으로 담고 있어요.
Q. 색연필과 크레용 그림 그리기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려요.
A. 색연필이나 크레용이라는 건성 재료를 종이에 묻히는 것은, 노골적으로 말해 안료가 종이에 반복적으로 긁히는 과정이에요. 그 자국은 거칠게, 혹은 부드럽게 흔적으로 남습니다. 그 때에 우연적으로 발생하는 모든 텍스쳐들이 그림의 분위기와 완성도를 만들어주는데 이 느낌을 정말 좋아해요. 물통에 붓을 찰랑거리며 휘젓고, 팔레트에서 물감을 발라 색을 적시는 것만큼의 큰 효과를 만들어요. 오히려 그보다 과정이 복잡하지도 않으니 수강생 여러분들께도 접근성이 좋을 것 같아요.
Ⓒ Libere_Nuage 박송이
Q. 온라인 클래스를 진행 중이신데,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었나요?
A. ‘매일 반복되는 같은 하루에 선생님의 수업이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 퇴근하고 깨끗이 씻은 후 책상에 앉아 알록달록한 색연필을 집어들 수 있는 것 자체가 요즘의 행복’이라는 수업 후기를 남겨주신 분이 계셨어요. 대부분의 온라인 미술 수업이 강의를 수강함으로써 훌륭한 그림을 그려내어 성취감을 얻는 것이 목적이지만, 저는 저의 클래스를 통해 수강생분들께서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길 바랐습니다. 퇴근 후의 시간이 기다려진다는 작은 변화가 그 수강생분의 한 주, 한 달의 기분을 바꿀 수도 있고, 자연스레 긍정적인 내적 에너지가 쌓이는 것은 굉장히 큰 사건이라고 생각해요. 그분의 댓글이 그 어느 칭찬이나 감사보다도 기쁘고 설레었습니다.
Ⓒ Libere_Nuage 박송이
Q. 취미로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려요.
A. 빡빡하고 조급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가볍고 자극적인 것들을 찾곤 하지요. 업무, 혹은 학업 외의 시간에는 고되게 노력한 스스로에 대한 보상심리로 콜라나 맥주를 찾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그런 시간에 자극적이기보다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정적인 활동, 그림 그리기를 선택한 분들은 정말 멋지고 빛나는 사람들이 아닐까요? 이렇게 건강한 취미생활을 즐기기로 마음먹었다는 것부터 큰 박수를 드리고 싶어요. 미술을 포함한 모든 예술은 사람을 살아있다고 느끼게 만듭니다. 매 순간 즐기는 것이 힘들다면, 취미로 잠깐잠깐 접해보세요. 그림을 배우고 계신, 그리고 배우려고 마음먹고 계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Botanical Art Class - Brush Off 강동혁 선생님
Instagram: @mr_concrete1205
Blog: blog.naver.com/kdh_14
Ⓒ Brush Off 강동혁
Q. 선생님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려요.
A. 저는 종각에 위치한 취미미술 화실 Brush Off를 운영하고 있는 강동혁입니다. 그림을 그리고 가르치며 인테리어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Botanical Art*를 메인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공간과 잘 어울리는 그림들을 그리고 있어요.
Q. Botanical Art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4년 전 즈음 식물 인테리어가 유행하기 시작했을 때, 새집으로 이사를 하며 식물 그림 액자를 걸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림을 구매하려고 하니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더라고요. 고민을 하다가 제가 미대를 졸업했으니 이 정도는 직접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에 첫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집 이곳저곳에 식물 그림을 배치하고 셀프 인테리어를 끝냈어요. 완성한 집 인테리어 사진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그림을 판매하거나 수업은 안하냐는 문의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당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식물을 그리고 그림을 가르치는 보태니컬 아트 전문화실 Brush Off를 차리게 되었습니다.
ⓒ Brush Off 강동혁
Q. Botanical Art만의 매력을 꼽자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일반적으로 미술은 조금 어렵다는 생각이 들잖아요? 작가의 의도나, 그림이 담고 있는 의미를 찾아야 할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보태니컬 아트는 직관적이에요. 아름다운 식물의 모습을 그리고 그 자체를 감상하는 것으로 충분하지요. 또, 식물은 어느 곳에서든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딱딱하거나 차가운 공간을 포근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멋진 보태니컬 아트 작품은 아주 훌륭한 인테리어 오브제가 될 수도 있어요.
ⓒ Brush Off 강동혁
Q. 수업에 대한 반응이 궁금해요.
A. 처음에는 어렵지 않을까 고민을 하다가 용기를 내서 수강 신청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런데 막상 시작을 하고 나면, 어릴 적 미술 수업 시간에 배웠던 것들과 달리 쉽고 재미있다고 느끼거나, 완성하고 자기가 직접 그린게 맞는지 신기해 하시더라고요. 아무래도 저희 집에 인테리어 오브제로 걸기 위해 식물을 그리기 시작한 터라 좀 더 쉽고 편하게 그리는 방법을 많이 연구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전통적인 보태니컬 아트와는 전혀 다른 커리큘럼과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요. 이렇게 Brush Off만의 보태니컬 아트가 탄생하기도 하고요.
Cosmetic Drawing Class - 정다영 선생님
Instagram: @cosmic_haze
Hobbyful: 정다영
ⓒ 정다영
Q. 선생님을 처음 뵙는 분들에게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저는 뷰티 일러스트레이터 정다영이라고 합니다. 현재 정샘물 뷰티에서 소속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메이크업을 배우기도 했고, 커머셜 일도 가끔 진행하고 있지만, 본업은 뷰티 일러스트레이터로 현재는 하비풀에서 코스메틱 드로잉 온라인 강의도 진행하고 있어요.
Q. 코스메틱 드로잉은 아직까지 생소한데요, 어떻게 화장품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 메이크업의 매력에 빠져서 원래 전공인 그림과 화장품을 접목시켜 모 브랜드 공모전에 일러스트를 출품한 것을 계기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매거진에서 뷰티 일러스트를 그리다가, 정샘물 아카데미에서 본격적으로 메이크업을 공부하면서 인연이 되어, 지금은 정샘물 뷰티 소속 작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 정다영
Q. 코스메틱 드로잉만의 매력을 꼽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A. 저는 메이크업이 패션만큼 다채롭고 매력적인 분야라고 생각해요. 사실, 많은 분들이 생활에서 밀접하게 접하는 ‘창작활동’이기도 하고요. 아무래도 표현 방법에 있어서 미술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입체와 평면을 오가며 원하는 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코스메틱 드로잉이 주는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 정다영
Q. 코스메틱 드로잉에 관심을 가지고 도전해보려는 분들에게 팁을 주신다면?
A. 제가 그리는 그림 중, 페이스 차트 위에 그림을 그리는 메이크업 컨셉 일러스트는 실제 메이크업 작업에 들어가기 전, 전체적인 무드를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고 좋았던 메이크업을 기록하는 작업이에요. 때문에 룩이 전체적으로 처음 의도한 분위기가 나는가에 유의하며, 실제 메이크업으로 구현했을 때 어떤 느낌으로 완성될까 생각하며 작업합니다. 이렇게 남긴 작품들은 훗날 나의 메이크업 아카이브처럼 활용될 수도 있겠지요?
iPad Drawing Class - 미리내_그림 알려주는 언니 선생님
Youtube: 미리내_그림 알려주는 언니
Ⓒ 미리내_그림 알려주는 언니
Q. 독자여러분들께 선생님의 소개를 한다면?
A. 저는 유튜버 ‘미리내_그림 알려주는 언니’ 입니다.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스무 살 때부터 보조강사로 일하기 시작했어요. 첫 직장이 미래를 결정한다 했던가요? 그렇게 10년 정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고, 현재는 그림 유튜버로 디지털 드로잉 위주의 그림 그리는 방법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 미리내_그림 알려주는 언니
Q. 유튜브 구독자분들의 반응은 어때요?
A. 대체적으로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 느낌을 받는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림을 가르쳤던 일밖에 해보질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그때의 분위기로 영상이 만들어지는 것 같은데, 독학하시는 분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사실이 참 기쁩니다. 또, 제 영상 중에는 구독자분들의 그림에 피드백을 해드리는 컨텐츠가 인기 있는데요, 그저 그림을 고쳐드리는 것만 보여드리기보다는 어려운 부분에 있어서 해결 방법이나 조언, 팁, 미션 등을 개개인에 맞게 드리는데 이런 콘텐츠는 스스로도 자부심을 많이 느껴요.(웃음)
ⓒ 미리내_그림 알려주는 언니
Q. 끝으로 아이패드 드로잉을 포함해서 취미 삼아 그림을 그리는 모든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려요.
A. 저는 개인적으로 그림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평생 취미로 그림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가 있지만, 완성하고 나면 그 성취감과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거든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려서 선물하고, 내가 그린 작품을 집에 걸어놓는 그 순간은 정말 행복해요. 취미로 미술을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해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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