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트공백과 무한의 패턴도트 무늬는 같은 크기의 원이 규칙적인 간격으로 배열된 패턴을 의미한다. 흔히 여성복, 아동복, 장난감이나 가구, 도자기 등에서 장식적인 요소로 활용되며, 의류와 제품에 밝고 명랑한 이미지를 주고자 할 때 주로 사용한다. 도트 무늬는 다른 패턴에 비해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194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크게 유...
골드승자를 위한 가장 값지고 고귀한 빛과거 연금술사들은 철, 구리 등의 물질을 아름답게 빛나는 금으로 변환하고자 일생을 바쳤다. 당시의 기준에서 금은 가장 완벽한 금속이었고, 지금과 마찬가지로 가장 값진 것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물질을 순수한 금으로 바꾸고자 하는 연금술사들의 노력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그들이 쌓은 지식인 연금술은 현대 화학의 아버지...
스테인리스 알루미늄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두 금속우리는 무수히 많은 금속들에 둘러싸여 살아가고 있다. 아침 식사를 들기 위해 앉았던 의자의 다리, 그릇 위에 가지런히 놓인 포크와 나이프에서부터 출근길에 마신 따뜻한 캔커피와 자전거를 타고 스쳐 지나갔던 다리 위 난간까지. 스테인리스와 알루미늄은 우리가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금속이다.은백색에 광택을 띠...
벽돌건축의 세포영국의 전래동화 아기돼지 삼형제에서 첫째는 지푸라기로, 둘째는 가시덤불로, 셋째는 벽돌로 집을 지었다. 포식자 늑대로부터의 유일한 생존자는 튼튼한 벽돌집을 지은 셋째 돼지뿐이었다. 벽돌로 집을 짓는 것은 수고스럽고 고된 일이지만, 일단 완성하고 나면 그 안의 우리는 안전할 수 있다. 벽돌은 튼튼한 건축자재를 대표하며 문명의 초창기부터 사용됐다...
지붕높은 곳에서 우리를 지켜주는눈을 들어 위를 보면 천장이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다. 우리가 눈과 비를 맞지 않게 해주고, 찬바람과 따가운 직사광선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것은 천장처럼 보이지만, 사실 건물 밖에서 묵묵히 눈과 비를 맞아가며 우리를 지켜주고 있는 것은 바로 지붕이다.건축물의 지붕은 실내 공간을 쾌적하게 유지해주기도 하고, 외부에서 보는 건물...
삼각형을 찾을 수 없는 문학 작품은 없다. Theres hardly anywhere where you dont find a triangle 미국의 작가인 레오나르드 마이클스(Leonard Michaels, 1933-2003)의 말이다. 물론 작가가 이야기한 것은 삼각관계 등 서사적 맥락에 관한 이야기겠지만, 사실 우리의 삶 주변에서 삼각형이 없는 곳 또한 ...
아치건축 기술의 꽃, 아치(Arch)아치는 두 개의 기둥을 떨어뜨려 세워놓고, 그 위에 쐐기 모양의 돌(홍예석)을 곡선형으로 쌓아놓은 형태의 구조물을 말한다. 조각조각 분리된 홍예석의 상호 압력으로 상부의 하중을 지탱하거나 중력에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생기며, 비어있는 공간이 있음에도 무너지지 않고 형태가 유지된다.아치의 이런 구조에 주목한 건축가들은 오래...
인간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할까. 숙면? 물론 중요하다. 세상에 잠을 자지 않고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쉬어야 한다. 식사? 당연하다. 식사는 아름다운 맛과 풍부한 식감을 통해 즐거움을 주는 일임과 동시에 몸에 꼭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하는 행위이다. 물론 지식을 습득하거나 탐구하며 자아를 성찰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그러나 그만큼 중...
발코니실내로 들어온 실외 공간우리 인간이 얼마나 모순적인 동물인지는 발코니, 베란다 등의 실외 생활공간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추위와 포식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사방에 벽을 두르고 하늘을 막았지만, 우리는 다시 한번 바깥으로 시선을 돌렸다.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사색에 잠기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 밤하늘의 별빛을 보기 위해서였다. 발코니는 우리의...
네모난 침대에서 일어나 눈을 떠보면 네모난 창문으로 보이는 똑같은 풍경. 네모난 문을 열고 네모난 테이블에 앉아 네모난 조간 신문 본 뒤 네모난 책가방에 네모난 책들을 넣고 네모난 버스를 타고 네모난 건물을 지나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1996년 발매된 W.H.I.T.E의 3집 Dreams Come True의 타이틀곡...
초록시작과 성장, 안전과 편안함의 색기나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산과 들에 온통 푸릇푸릇한 새싹이 돋아난다.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도 기지개를 켜고, 아이들은 새로운 반, 새로운 학교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비록 지난 1월부터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피어나는 꽃과 돋아나는 초록의 이파리를 보아야 비로소 한 해의 시작을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풀(草)의...
때로는 퍼플, 때로는 바이올렛. 간혹 자주색과 담자색, 때로는 라일락과 라벤더의 색, 가끔은 마젠타. 각기 다른 색을 칭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보라다. 여느 색이 그렇듯, 보라색은 다양한 감정과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강수지는 그대 모습은 보랏빛처럼 살며시 다가왔지.라며 보라의 산뜻함을 얘기했다. 핫핑...
원완벽, 공평의 아름다운 도형직선과 각으로 이루어진 사각형, 삼각형 등의 도형은 체계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인상을 주곤 한다. 그러나 원은 다각형의 도형에 비해 어딘가 이지적이고 모호하며, 알 수 없는 이유로 아름답게 느껴진다. 우리 손으로 만든 경제와 예술, 건축과 종교에 이르기까지, 원(圓)은 인류 역사를 통틀어 우리가 가장 즐겨 사용해왔고, 가장 가까이에...
우리 민족이 어떤 민족입니까.배달의 민족이라고 대답하고 싶다면 땡, 이번만은 틀렸다. 치킨, 피자, 꿔바로우, 마라탕. 배달해 먹고 싶은 음식은 많겠지만 이번만은 우리 민족에 붙는 다른 수식어를 떠올려보자. 바로 백의민족(白衣民族)말이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백의민족이라 불렸다. 이는 흰옷을 입고 흰색을 숭상한, 오랜 전통에서 유래한 별칭이었다. 19세기...
블랙두려움을 극복한 매혹의 색해가 지고 나면 빛이 사라지고 어둠이 몰려온다. 빛의 부재로 인해 만물은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하는 고유의 파장을 잃고 검게 물든다. 문명 초기일수록 밤은 위험하고 두려운 것이었다. 밤이면 주변이 어두워져서 활동을 할 수가 없었고, 낮보다 기온이 떨어지는 데다가 하루 중 포식자들의 먹잇감이 되기 가장 쉬운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밤...
빨강, 초록, 파랑과 함께 우리의 일상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컬러. 스마트폰 메신저 속에서, 포스트잇 속에서, 달력에서, 혹은 형광펜으로, 꽃과 단풍으로 만나게 되는 색이 있다. 바로 노랑이다. 이 옐로우 컬러는 우리 곁에서 다양한 의미를 내포한 채 때로는 땅이 되어서, 때로는 죽음이 되어서 수많은 예술 작품 속에 숨어 있었다.과거부터 서구 문명에서 노랑색...
ⓒ Marcel Wanders - Baccarat 체크Checkered, Checkerboard 인간이 처음으로 토기를 굽고 표면에 빗살 무늬를 새긴 이래, 우리는 여러 가지 무늬로 주변의 사물, 공간을 장식해왔다. 기하학적이거나 자연의 현상을 닮은 수많은 무늬들 중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무늬로 체크무늬를 꼽는다. 체크무늬는 서로 다른 색의 사각형, 선이 ...
파랑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컬러다. 같은 파랑을 보고 누군가는 시원함을, 누군가는 차가움을 읽어낸다. 누군가는 어렸을 때 보았던 맑은 바다의 색을 떠올린다. 어떤 이는 외로운 파랑새를 발견하고, 또 다른 이는 이 색을 통해 깔끔하고, 단정해 보이고자 한다.각자의 이야기와 생각을 읽어낼 수 있는 색깔이기 때문일까. 많은 연구에 따르면 블루는 보편적으로 ...
Ⓒ Normann Copenhagen - Form Table Cafe 빨강피, 불, 사랑과 분노의 색 빨강은 우리가 색(色)을 떠올렸을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컬러다. 빨강은 인간의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빛, 가시광선 중 가장 파장이 길기 때문에 우리의 시각이 가장 잘 반응하고 쉽게 눈에 띈다. 이렇게 눈에 잘 뜨인다는 특징과 더불어, 자연 속의 빨간 물...
식사하셨어요?부터 밥은 먹고 다니냐, 또 밥 한 번 먹자.는 말까지. 한국어 화자에게 밥은 상대의 안녕을 묻고 기약하는 하나의 인사가 된다. 밥과 음식을 우리는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야 흔하다. 동네 허름한 백반 집부터 그럴 듯한 인테리어의 레스토랑, 동네마다 하나씩은 있는 패스트 푸드점까지. 요즘은 멀리 나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