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서 혹은 이불에서 눈을 뜨고 다시 눕기 전까지, 하루를 온전히 보내는 동안 우리는 적어도 어딘가에 닿아있다. 시선이 어디를 향하든, 어떤 행동을 하든지 심지어 어떤 생각을 하더라도 결국 우리는 바닥 위에 있다. 앉고 눕고 서 있는 모든 시간을 우리는 바닥 위에서 보내는 것이다. 집을 구성하는 기본 요소인 벽이나 천장과는 다르게 바닥이 유독 특별한 것은 우리가 거의 모든 시간을 바닥에 닿은 채로 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닥은 만지거나 몸에 닿을 일이 거의 없는 벽이나 천장과는 다르게 다분히 감각적으로 경험된다. 같은 이유로 바닥은 가장 친숙하고 익숙한 요소이며 동시에 가장 홀대받는 요소이기도 하다. 마치 우리가 발을 대하는 것처럼 말이다.
Japan Open-Air Folk House Museum © TANAKA Juuyoh
기사 노일영
차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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