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즈음 유럽, 모닥불 주변에 모여 자던 이들이 오늘날 침대라고 부를만한 것들을 만들어 냈다. 당시의 ‘침대라고 부를만한’ 것들은 우리가 지금 쓰는 일반적인 침대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일단 훨씬 컸다. 요즘 침대는 한 명 혹은 많아야 두명이 사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만들지만 당시에는 기준 인원이 없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다섯 명, 많게는 열 명 안팍의 사람이 한 침대를 사용했을 것이다. 온 가족이 함께 사용했고 종종은 손님들까지 한 침대를 사용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훨씬 불편했다. ‘침대라고 부를만한’ 것들은 사실 기껏해야 짚을 채워 넣은 자루가 전부였으니 말이다. 어떤 이들은 짚 대신 톱밥을 넣어 만들기도 했다.
기사 노일영
차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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