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현은 대구 북성로의 골목 어귀에 위치한 고택 한옥을 정주형 스테이 공간으로 리모델링한 프로젝트다. 프로젝트 이음은 약 20년간 비워두었던 한옥의 재건축을 위해 좁은 면적과 구조적인 제약 등의 단점들을 극복해야 했다. 이에 공간 분할, 채광, 시선 동선, 체류의 흐름 등을 세밀하게 조율하여 숙박과 휴식, 감상과 체류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공간을 기획했다. 나그네 여(旅), 머무를 주(駐), 고을 현(縣) '머무는 이에게 따뜻한 쉼터가 되어주는 나그네의 집'이라는 의미를 담은 여주현은 허름한 골목을 따라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도심과 단절된 또 다른 세계를 안내한다.


여주현은 거실, 다도실, 두 개의 침실, 주방, 욕실로 이루어져 있다. 거실과 주방은 차가운 석재와 따뜻한 목재가 조화롭게 공존하여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도록 기획했다. 프로젝트 이음은 거실과 주방을 경계 없이 자연스러운 동선으로 배치하였고, 전통 소재의 질감 위에 현대적 생활감을 투영하여 과거의 정서와 현재의 생활이 혼용된 공간 디자인으로 연출했다. 중앙에는 단차를 둔 테이블을 설치해 분위기의 전환을 유도하였고, 좌식 소파를 배치하여 아늑한 공간을 표현했다.

다도실은 거실, 주방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프로젝트 이음은 여주현의 각 구역을 독립적이면서 경계 없이 구성하여 방문객이 순환하듯 머무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다도실은 어두운 톤의 스톤아트로 벽면을 디자인하였고, 질감이 살아 있는 암석 표면 위로 단아한 도자기와 고재 오브제를 배치해 절제된 분위기를 선사했다. 석재 인테리어 위로는 핀 조명을 사용해 오브제의 고요한 형상을 나타내었고, 간접 조명을 활용하여 따뜻한 무드를 연출했다.

프로젝트 이음은 다도실을 과도한 연출 없이, 재료와 오브제가 가진 질감 자체로 시선을 끌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이에 장식보다 밀도 높은 감각 경험에 집중하였고, 절제된 구성과 조도 아래 방문객의 체류가 자연스럽게 길어질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아늑한 다도실에서의 따뜻한 차 한 잔은 자신의 오감에 집중하는 힐링의 시간이 된다. 고즈넉한 풍경이 감도는 다도실에는 어느덧 은은한 향기가 가득 퍼지며, 시간마저 멈춘 듯한 평화로움이 깃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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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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