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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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프랑스 철학자 가브리엘 오노레 마르셀(Gabriel Honore Marcel)은 인류를 'Homo Viator', 즉 '여행하는 인간'으로 정의했다. 인간은 삶의 의미를 찾아 길을 떠나는 여행자, 스스로의 가치 있는 삶을 찾아 나서는 존재라는 것이다. 현실을 살아 나가며 스스로의 삶의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은 많지 않다. 여행을 떠나며 소위 힐링의 시간을 갖는 것은 그러한 시간을 공간적, 환경적 변화를 통해 찾고자 함일 것이다. 경상남도 사천 시골 마을에 위치한 이곳은 여행을 떠나는 출발점이며 다시 돌아오게 되는 회귀의 공간이자, 삶이 흐르는 순간의 시간을 있는 그대로 담아 삶의 여유와 안정감을 선사하는 스페이스다. 아틀리에 이치는 여행자의 집이 자녀가 부모의 품을 떠난 후 오롯이 그들 스스로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전환점의 의미를 지닌 ‘돌아갈 곳’이 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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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리에 이치는 부부가 생활하는 본채 공간을 남향의 작은 정원에서 드는 오전의 빛과 북향의 정원에서 드는 오후의 노을빛을 시시각각 골고루 담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스페이스에서 부부의 여행은 주로 현지에 동화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현지에서 운동을 배우고, 현지 문화를 체험하는 수업을 듣기도, 동네 아무 카페에서 하루 종일 책을 읽기도 하는 일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여행을 선사하고자 했다. 따라서 아틀리에 이치는 정원과 내부 구역이 좀 더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이어지도록 하여 부부의 삶이 이와 다르지 않되, 좀 더 적극적으로 빛과 외부를 받아들이도록 설계했다. 여러 개의 영역으로 분리하던 벽을 모두 털고,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향유하는 거실과 주방이 정원과 한데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하여 이 곳에서는 그저 유유히 각자의 시간을 즐기기도, 모이기도 하는 일상을 선사했다.

 

 

Atelier 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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