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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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투플라이는 처음 이 프로젝트를 위해 목포의 여러 곳을 돌며 한옥을 찾아 다녔다. 그러던 중 드라마 '호텔 델루나'의 촬영지인 근대 역사관 주변 골목에 위치한, 고택 특유의 정취가 살아있는 한옥을 발견했다. 이 집을 발견한 후 스테이와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디자인투플라이는 이번 프로젝트에 기존 한옥의 모습에서 벗어나 모던하면서도 이국적인 디자인을 적용했다. 디자인투플라이는 서까래와 마루 등 전통한옥의 요소를 통해 한옥의 고풍스러움을 살리고, 담과 외벽에는 붉은 모래 언덕을 닮은 인디핑크 색을 덮었다. 그러자 한옥은 유럽이나 사막의 오래된 집과 같은 이국적인 무드를 자아냈다. 디자인투플라이는 고택을 리모델링한 이 스테이에 '세렌디피아'라는 이름을 제안했다. 세렌디피아는 스페인어로 '뜻밖의 행운과 재미'를 뜻하며, 이름의 의미처럼 방문객이 숙소에서 뜻밖의 행운을 발견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했을 때의 놀라움이나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았을 때의 기쁨과 닮아있는 이 숙소에서 기분 좋은 낯섦을 느껴보자.

 

ⓒ장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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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역이나 목포 여객선 터미널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유달산, 근대역사관과 가까우면서도 조용한 마을이 나온다. 정겹고 익숙한 골목길을 지나자 붉은색 담장 위로 처마가 고개를 내민, 이국적인 건물이 눈길을 끈다. 사막 언덕을 형상화한 파사드를 지나 현관에는 신발을 신고 벗기 편하게 만든 벤치 등을 활용하여 기분 좋은 웰컴 공간이 마련되었다. 이와 함께 전통적인 서까래의 골조미는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높은 천고, 정면과 측면으로 보이는 통창이 주는 개방감은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디자인투플라이는 넓은 거실에 좌식과 입석 등 모든 좌석을 준비했다. 특히 평상을 닮은 넓은 좌식 탁자에서 햇빛이 비추는 통창 밖 풍경을 감상하기 제격이다. 붉은색 담과 그 아래 초록을 피워올린 조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디자인투플라이는 스테이를 전체적으로 목재와 화이트톤으로 꾸며 고택의 고풍스러움과 현대적인 심플함이 공존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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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에서 왼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아늑한 침실이 자리하고 있다. 디자인투플라이는 이곳을 무채색인 그레이톤으로 디자인해 여행자가 차분하면서도 포근한 침실에서 여독을 풀 수 있도록 기획했다. 간단한 소지품을 두거나 여행의 감상을 정리할 수 있는 긴 테이블도 멋스럽게 침대와 어우러진다. 아이보리색 대리석과 우드 하부장이 매치되어 부드러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이곳에서 바라본 나뭇가지 오브제는 한옥의 목재 소재나 동양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울려, 한옥 스테이의 매력을 한층 높인다. 한옥의 또 다른 특색은 대청마루에 있어, 날이 좋다면 밖으로 나가 처마가 마련해 준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편, 대청마루로 나가는 길의 모서리에는 사막 모래 위 선인장이 서 있고, 지상으로 잠시 내려온 달처럼 동그란 조명등이 빛나 이색적인 무드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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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투플라이는 스테이의 처마와 연결된 장소에 조적 욕조를 배치하여 한옥과 야외 욕조가 한데 잘 어울어지는 이색적인 무드를 자아냈다. 더하여 조적 욕조의 위치와 디자인 등에는 디자인투플라이만의 노하우를 담았다. 조적 욕조에는 가로 폭이 큰 타일을 사용해 널따란 욕조의 공간감을 강조하고, 욕조 모서리를 깎아 세렌디피아의 로고를 새겨 정체성을 한 번 더 선보였다. 야외로 나올 수 있는 계단을 마련하고, 눕거나 앉을 수 있게 욕조 안에도 계단형으로 구성한 것도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요소다. 주위를 두르는 담벼락으로 프라이빗함을 더한 조적 욕조에는 방문객들이 여행 이야기를 밤새 나누며, 추억을 되새기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디자인투플라이의 염원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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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는 욕조에 앉은 상태로도 불멍을 즐길 수 있으며, 물 밖으로 나와 외부 캠핑 의자에서도 간단한 음료와 함께 타오르는 불을 감상할 수 있다. 조적 욕조와 에탄올 테이블로 여행지에서의 밤은 분위기 있게 무르익는다. 디자인투플라이는 현대적이면서도 세련되고, 감각적이면서도 과감한 시도로 여행지에서의 스테이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가고 있다. 디자인투플라이의 애정이 깃든 스테이에 새로운 감성 숙소를 찾는 여행자들이 이끌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기존 스테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세렌디피아에서 여행 중뜻밖의 즐거움을 만나보자.

 

디자인투플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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