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QUIFOTO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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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부부는 휴양지처럼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세컨드 하우스를 원했다. 일본에서 유학 시절을 보낸 부부는 료칸(旅館)의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집 안에서 느끼고 싶어 했으며, 두 아이를 위한 재미있는 요소가 집안 곳곳에 숨어 있기를 바랐다. UTAA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에 따라 '쉼'이라는 키워드에 초점을 맞추고, 주말마다 료칸에 온 듯한 휴양지 무드의 집을 디자인하기 위해 고민했다.

초기 설계의 주안점은 바로 노천탕(야외 자쿠지)이었다. 건물 외측으로 노출되는 경우 사생활 보호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자쿠지의 위치 선정은 중요한 일이었다. 스튜디오는 프라이빗하고 고요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집의 중앙부에 노천탕을 계획했다. 사생활 보호는 물론이거니와 집안에 품어진 듯한 안락한 느낌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야외 휴식 공간이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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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축현리는 소박하고 조용한 주택단지로, 도심의 피로와 근심을 떨쳐내기에 이상적인 환경이다. 남측으로 넓게 열린 조망과 풍성한 채광을 바탕으로, 푸르른 산이 훤히 내다보이고 따스한 햇살이 종일 내리쬐는 조건을 갖춘 곳이다.


'초록'의 자연을 집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남향으로 넓은 마당을 마련하고, 각 침실에는 남향 코너 창과 고창, 그리고 마당을 향한 큰 통창을 설치했다. 여기에 남측 마당 방향으로 목재 툇마루를 두어, 원경의 자연과 근경의 마당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인테리어 및 내외부 재료 선정 역시 '쉼'의 편안한 분위기가 우선이었다.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채택하고 나무의 따뜻한 색감을 강조하여, 더욱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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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과 2층 사이의 계단실은 아이들을 위한 비밀스러운 아지트가 숨어있다. 계단 시작 지점의 바닥을 내려 만든 독서실은 깊고 아늑해 마치 공간에 파묻혀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이곳은 1층 기준 레벨보다 낮아 땅과 비슷한 눈높이를 만들어낸다. 앉은 자세에서 전면 창밖을 내다보면 마치 땅에 누워 있는 듯한 기분까지 선사한다. 창의적인 나무 계단 아래 독서실은 한창 자라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목하(木下)만의 상징적인 장소다.

이어 커다란 계단 참을 꺾어 오르면, 두 단 높이의 그랜드 계단이 자리한다. 이 공간은 책꽂이로 활용되며 걸터앉아 독서할 수 있는 자유로운 서재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목하의 2층에는 그랜드 계단과 연계된 가족실이 위치한다. 가족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거나 빔프로젝트를 이용해 영화를 감상하며, 때로는 낮잠에 드는 등 구성원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다양한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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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하의 내부는 모던한 편의시설을 갖추되, 동양적인 요소를 적절히 조화시킨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특징이다. 일반적인 아파트는 최대 수납 및 편의성을 위해 작업대 하부장과 상부장을 벽면에 꽉 채워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과감하게 상부장을 없애고 후드를 천장에 매립함으로써 시원하고 탁 트인 구조를 만들었다. 또한, 주방에는 아일랜드 작업대만 배치해 더욱 개방적이고 단정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부족한 수납 및 작업공간은 주방 뒤쪽의 별도 보조주방과 팬트리로 대체했다.

건축물의 전면부는 높은 목재 담장이 건물을 감싸고 있으며, 위로는 길게 뺀 박공 처마가 돌출되어 있다. 처마는 건물의 존재감을 부각하여 동양적이고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주방-거실에서 마당을 향해 있는 큰 통창 앞의 간살문은 아크릴 한지 마감으로 한옥에서의 고즈넉한 느낌을 배가한다. 동시에 직사광선을 은은하게 차단하는 기능적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 특징들은 건물 내외부에 개념적 요소로 적용되어 독특한 매력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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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주 가족에게 '목하'에 간다는 말은 곧 여행을 떠난다는 의미와 같다. 이곳에서의 하루는 어른들에게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난 진정한 쉼을 선사하고, 아이들에게는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노며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UT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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