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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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훈

쇼글하우스는 양평 신원리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다. 총괄 설계를 맡은 윤 공간의 윤석민 디자이너는 '낯설고 경험하지 못한 곳에서의 독특한 힐링'을 콘셉트로 삼고 쇼글하우스를 재탄생시켰다. 기존 게스트하우스를 전면 리모델링해 새롭게 태어난 쇼글하우스는 윤 공간이 추구하는 익숙한 물성의 낯선 모습들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사물인 거울로 전면 파사드의 한 켠을 장식해 반대편의 자연을 끌어들임으로써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쇼글하우스만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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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글하우스의 1층은 '파란점빵'이라는 카페 및 소매 공간, 객실로 구성됐다. 디자이너는 과거 동네에 있는 조그마한 슈퍼를 칭하는 점빵이라는 단어를 상호로 사용해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정겨운 분위기를 강조함과 동시에 게스트하우스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물론 신원리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조성했다. 내부에 들어서면 천장 조명 장식이 가장 먼저 시선을 끈다. 파란점빵과 객실 천장에 각각 나뭇가지와 PVC 호스를 장식한 조명은 디자이너가 추구한 익숙한 물성의 낯선 모습을 선사한다. 디자이너는 주변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소재에 색을 입히고, 겹겹이 쌓는 과정에서 생기는 틈새를 통해 흘러나오는 빛으로 자연스러운 조도를 형성했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번지는 그림자는 그 형태와 농담에 따라 공간의 무드에 다양한 변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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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는 쇼글하우스의 각 층마다 다른 포인트를 두어 공간 전체를 지루하지 않게 연출했다. 2층은 들어서면 맞아주는 오렌지 월이 주인공이다. 디자이너는 톡톡 튀는 컬러감을 넓은 면적에 과감하게 사용함으로써 여느 층과는 다른 생동감을 부여해 공간에 재미를 추구했다. 이와 반대로 외부에 위치한 테라스는 전면 파사드의 거울을 통해 비치는 초록빛이 내부의 오렌지 컬러와 보색 대비를 이루며 색다른 반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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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글하우스 객실의 주된 특징은 바로 빛이다. 공간을 직접적으로 밝히는 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간접등, 창을 타고 들어오는 채광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밝기를 조절한다. 스탠드 조명 역시 벽이나 천장을 향해 쏘아올렸는데, 이는 쇼글하우스가 지속적으로 거주하는 공간이 아닌 휴식을 위해 떠나온 공간으로서 이용자들에게 잠시라도 형광등 불빛에서 벗어나 쉬길 바라는 디자이너의 마음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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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 공간은 컬러 사용을 배제하고 원목과 금속의 물성 자체로 포인트를 주었다. 일반적으로 주거 공간에 서 볼 수 없는 소재인 금속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재질과 날카로운 색감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더불어 나무의 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최소한으로 가공된 합판이 주는 날것의 느낌 역시 금속의 소재와 잘 어우러진다.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추구하는 윤석민 디자이너가 설계를 맡은 쇼글하우스는 전면의 파사드부터 내부를 구성하는 유니크한 포인트 요소까지 다양한 디자인적 재미를 경험하며 휴식을 취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이다.

 

설계: 윤 공간 윤석민
시공: 팔렛트디자인 박진헌
위치: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신원1길 142번안길 41
용도: 근생 숙박시설
건축면적: 371m2(1층 140m2 / 2층 136m2 / 3층 95m2)
구조: 콘크리트골조
외부 마감: 수성페인트, 거울
바닥 마감: P-TILE마감, 노출 우레탄
벽 마감: 도배, 수성페인트
천정 마감: 금속 STUD, 수성페인트
사진: 임정훈, 송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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