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머티브 건축사 사무소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 이는 공간, 감성 공유를 지향하는 젊은 건축사 사무소다. 대지가 가지는 목적성에 가장 부합 하면서 예술적인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이들의 건축은 결과가 아닌 사고의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다수의 브랜드 및 아티스트와 콜라보레 이션을 통해 입지를 다져오면서 여러 매스컴에 소개되기도 했던 포머티브 건축사 사무소는 감 성의 형태를 공간이라는 도구로 구축하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작은 어촌 마을 조천의 랜드마크인 연북정은 제주로 파견된 관리나 유배자들이 고향과 임금이 있는 북녘을 향해 그리움을 달래던 정자였다. 연북정연 가는 호수 같은 바닷가를 사이에 두고 연북정과 마주하고 있다. 연북정연가의 연가는 사랑하는 이를 그리워하는 노래 ‘연가(戀歌)’가 아닌 연북정을 바라보며 인연을 만드는 집이 되길 바라며 緣家(인연 연, 집 가)를 사용했다. 건축주는 이 공간이 마을과 어우러지는 세컨하우스 겸 렌탈이 가능한 집 이 되기를 원했다. 연북정연가는 조용한 주택가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도 압도적인 파사드로 그들만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 서면 아담한 중정이 조성되어있고, 툇마루를 가로지르면 연북정을 마주하는 주방과 다이닝이 보인다. 압도적인 외관과는 다르게 안쪽은 안정감 넘치는 따스하고 감성적인 열린 공간의 느낌을 자아낸다.

 

 

 

 

 

 

연북정연가는 좁고 길쭉한 대지를 최대한 활용해 사이 공간을 만들었다. 제주의 자연을 실내에서 더 많이 받아들 일 수 있고, 다양한 외부공간을 향유하기 위해 안마당을 만들었다. 내부는 디자인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고, 원목을 사용해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공간의 느낌을 준다. 앞마당에 들어서면 한눈에 펼쳐지는 맞은편 연북정과 바다 의 풍경은 누구든 시선을 멈추고 바라보게 된다. 이는 임금을 그리워하며 북녘을 바라보던 연북정을 오마주한 것 이다. 또한 앞마당은 제주의 향취와 함께, 늦은 저녁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어준다.

 

 

 

 

 

 

 

침실은 주방 뒤에 자리 잡고 있다. 침실에서 나오면 바로 다이닝 공간의 창 너머로 마당과 연북정을 마주하게 된다. 마당과 접해있는 중정 옆으로 TV와 소파가 있는 아담한 휴식 공간이 있고, 위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다. 1층에 서 제주를 향유했다면 2층과 다락방은 안식하는 공간이다. 2층과 다락방은 일반 주거공간과는 다르게 1층 면적과 차이를 두었다. 전면부는 낮은 주택가들과의 조화를 위해 단층으로 계획했고 바다와 접해있는 앞마당 쪽은 타워형 매스로 지었다. 비교적 좁은 2층에는 작은방을 배치해 아늑한 분위기로 이용자들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 다. 각층에 조금 다른 방향으로 테라스를 두어 여러 각도로 조천포구와 연북정을 바라볼 수 있다.

 

 

 

 

 

 

3층의 다락방은 2층과 같은 크기의 컴팩트한 공간이다. 바다가 보이는 테라스와 누워서 제주 하늘의 별을 바라볼 수 있는 천장의 창은 아담한 공간을 낭만을 선사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마당과 닿아있는 바다의 내음, 집과 마주한 연북정, 주변의 낮은 어촌마을. 연북정연가에서는 이러한 사이트가 주는 풍경으로 온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을 제주에서의 꿈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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