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컬러를 베이스로 정적인 공간, 지친 현대인의 감성적 휴식을 표방하는 이곳은 디자인투플라이의 지난 프로젝트인 팔레트(Palette)에 이어, 디자이너만의 취향이 듬뿍 묻어난 상가주택 팔레트 가든(Palette Garden)이다. 정갈한 동양 선(禅) 스타일의 팔레트 가든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대청마루로 거실을 나눠 넓지 않은 공간임에도 답답하지 않고 개방감이 느껴지도록 연출했다.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좌식 구조가 돋보이는 대청마루는 단차를 두고 올라와 있으며 편히 앉거나 누워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대청마루 화단 쪽의 넓은 창으로 자연을 벗 삼아 담소를 나눌 수 있다. 대청마루 뒤쪽의 주방에서는 개방된 공간이 한눈에 보이며 식사와 다과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짧은 동선을 구획했다. 흔히 인테리어의 포인트 요소로 사용하는 액자 대신 고가구 문짝을 벽면에 달거나 고재 마감재와 가구들을 많이 활용하는 등, 모던하고 정갈한 공간에서도 한국의 전통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침실은 공간을 나누는 방식이 돋보인다. 천장까지 벽체를 통해 가로막지 않았지만 시선은 차단되기에 프라이빗하다. 전체 벽면은 화이트 컬러의 도장으로 통일했지만 주방, 화장실의 벽면은 간격이 좁은 화이트 타일을 사용해 기능성을 살리면서도 조화를 해치지 않는다.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했던 화장실 작업이나 건물 전체가 단열성이 좋지 않았기에 단열에 최대한 신경을 많이 쓰는 등, 이번 팔레트 가든은 결코 수월한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의 전통적 스타일과 모던하면서도 정갈한 분위기의 조화, 디자인투플라이의 실험적 시도와 김명훈 실장의 디자인적 취향이 어우러져 인상적인 상가 주택 공간 팔레트 가든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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