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는 직장인들에게 어떤 의미의 공간일까. 기본적으로 이곳은 노동의 공간이다. 무언가를 생산해내고, 또는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곳.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생(2014)>은 사무실을 ‘전쟁터’로 그린다. 모두가 치열하게 자신의 일과 싸운다. 퇴근 시간을 훌쩍 넘겨 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어쩌면 집에 있는 시간보다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그래서 오피스는 또 하나의 집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오피스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외부에서 보는 기업의 이미지(Branding), 경영진의 생각과 철학(Management Philosophy), 공간을 이용하는 직원들의 요구(Member)라는 세 가지 요소가 충돌하고, 부딪히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무실을 보면, 그 기업이 무엇을 추구하며, 어떤 것을 담고 있는지 그대로 알 수 있다.

 

 

 

로멘토디자인스튜디오는 공간이 이용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고민하며,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사랑 받으며 이용자의 이야기를 담은 디자인을 추구하는 스튜디오로, 자사의 이번 오피스 프로젝트에도 로멘토의 그러한 철학이 잘 담긴 것을 볼 수 있다. 오피스는 크게 미팅공간과 사무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특징은 두 공간을 전면유리 하나가 나누고 있다는 점이다. 100% 예약으로만 운영되는 스튜디오의 특성 상, 미팅룸에는 오직 테이블 하나만 두었다. 별도의 가구도, 장식도 배제했다.
 

 

 

 

소수 인원이 근무하는 공간인 만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오픈 오피스 방식을 채택했다. 미팅공간과 유리 슬라이딩 도어를 통해 공간을 분리한 덕에 개방감은 주지만 소음을 차단하고 열손실을 줄였다. 더불어 이 슬라이딩 도어는 내부 회의 시 글라스 보드로 활용할 수도 있다.
 

 

 

주방은 작지만 직원들이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기에는 무리 없는 크기의 테이블과 싱크대가 마련되어 있다. 사무실에서 유일하게 독립된 공간으로, 조용한 소통이 필요할 때 사용되곤 한다. 화장실은 하나로 통일했다. 화이트, 블랙 모자이크 타일을 이용, 컬러대비를 주었고 스마일 모양 픽토그램을 넣어 포인트를 살렸다.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