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훈

소노캄 경주는 천년의 도시가 품은 신라의 유산을 현대적 감각으로 다시 숨 쉬게 한 ‘모던 헤리티지 리조트’다. 이번 리뉴얼은 과거를 복원하는 일이 아닌, 신라가 남긴 정신을 오늘의 언어로 이어 붙이는 기억의 재구성이다. 이에 논스페이스는 경주의 자연과 문화, 시간의 결을 품은 새로운 환대의 방식을 통해, 오래된 도시의 풍경 위에 현대의 풍경화를 그려냈다. 공간의 여정은 신라의 풍경과 삼도(茶·花·香)의 수행적 정신에서 출발한다. 차와 꽃, 향이 마음을 맑히듯, 리조트의 공간은 방문객이 머무는 동안 ‘감각의 리트릿’을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구성했다. 이상세계로의 진입에서 향기로운 화원의 순환, 내면으로의 침잠을 거쳐 자연으로 되돌아오는 흐름. 그 여정 속에서 머무름은 곧 새로운 감각의 회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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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캄 경주의 스파 & 테라피 내부 공간은 ‘동궁과 월지’의 정원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치유의 여정으로 설계되었다. 낮은 조도와 좁은 통로로 시작되는 길은 감각을 서서히 가라앉히며, 몸과 마음을 한 점으로 모아낸다. 이어지는 따뜻한 빛과 은은한 물의 기운은 긴장으로 닫혀 있던 감각의 층위를 천천히 열어준다. 절제된 인테리어는 과시보다 여백을 우선하며, 그 여백 속에서 물·돌·빛은 서로의 존재를 비추고 스며들어, 세밀한 감각의 층위를 켜켜이 만들어낸다. 공간은 단지 스파 시설이 아닌, 방문자가 자신의 내면을 조용히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감각의 복원 장면’으로 기능한다. 이곳에서 방문객은 몸의 긴장을 내려놓고, 마음은 다시 고유한 리듬을 회복하며, 존재는 자연스럽게 중심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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