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투플라이의 이번 작업은 지난 ‘늦잠’과 마찬가지로 한옥 스테이 프로젝트다. 클라이언트는 1970년대 전주의 어느 날, 낮은 한옥에서 느낀 고즈넉한 순간의 특별한 경험을 다른 이들과 나누고자 디자인투플라이를 찾았다.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는 1970년대 한옥집의 얇은 서까래, 구조목, 전통 한식 기와, 툇마루, 전통담장, 전통대문, 고즈넉한 마당 등 한옥의 전통적인 요소를 살리면서도, 현대인이 숙박하기에 적합한 모던한 인테리어 요소들과 편의 사항을 접목해 새롭게 재해석한 ‘무렵’을 완성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역시 오래된 한옥에 계획 없이 덧붙여 있던 부분들을 하나씩 지워나가며 기존 한옥의 아름다운 베이스 부분은 되살리고, 기능적인 부분들을 보강하며 진행했다. 그러나 디자이너는 이번 무렵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번 작업보다는 조금 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선이 깊은 한옥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무렵은 낮은 한옥집들이 둘러싸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에 위치한다. 담장을 지나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무렵의 정갈한 정원과 수공간이 들어서는 이를 맞이한다. 전통적인 한옥과는 다르게 일부 벽면을 통유리로 구성해 햇빛이 유리와 수면에 반사되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무렵의 실내 공간은 두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테리어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짙은 브라운 컬러와 화이트, 그리고 그레이 컬러의 포세린 타일을 활용해 깔끔하면서도 무게감 있고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한옥의 좌식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평상을 두었고, 실내정원으로 정갈한 공간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또한, 거실 중간의 기둥 하단부를 화강암으로 둘러 무게감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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