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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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초, 첫 인상이 각인되기까지 필요한 시간이다. 눈 깜짝할 사이에 우리는 누군가 혹은 무언가의 처음을 기억한다. 알다시피 관계에 있어서 첫 인상은 관심을 가질지, 거둘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점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짧지만 강렬할 단 2초를 위해 꽤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건축물도 다르지 않다. 새로운 공간에 들어서기 전, 외관과 입구에서 시작되는 흥미와 기대는 고스란히 내부 공간으로 이어진다. 때문에 건물의 얼굴이 되는 파사드(Façade)는 첫 인상을 결정 짓는 중요한 요소로서 건축가의 디자인적 의도나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녹여낸다. 즉 건축물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 입면 그 이상의 기능을 하는 파사드를 놓쳐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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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 유흥 상권인 신촌과 홍대 사이, 한적함을 자랑하는 연희동 골목에는 조용하지만 개성 넘치는 상점들이 자리잡고 있다. 저마다의 특색이 담긴 파사드들은 소박한 거리에 다채로움을 덧칠해 연희동만의 포근한 감성을 만들어낸다. 활기와 고요가 공존하는 성산로를 걷다 보면 상앗빛 벽돌과 아름다운 교선을 자랑하는 파사드의 아트힐 연희를 만날 수 있다. 두 골목이 교차하는 코너에 위치한 아트힐 연희는 주변의 반복되는 경사 지형과 높은 담 사이로 시선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내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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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Y2빌딩은 건물 전면 개방성을 강조하고 외벽에는 아이보리 컬러의 벽돌을 적층해 밝은 표정의 첫 인상을 부여했다. 코너를 향해 열린 계단은 대로에서 이어지는 길이 마치 아트 힐로 향하는 카펫처럼 작용해 사용자들의 발걸음을 자연스럽게 이끈다. 둥글게 뚫린 계단 중앙에 식재된 애기 단풍나무는 마을의 초입을 알리는 보호수처럼 아트힐의 시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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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차로 인해 여타 1층 공간과 동일한 레벨의 지하 공간은 뒷마당을 확장한 선큰을 통해 부족한 채광을 확보하여 자연 환기가 가능하다. 수직의 선큰을 따라 오를 수 있는 건물 중앙 계단은 외부로 노출되어 주변의 빛과 계절에 따라 다른 생동감을 표현한다. 아트힐 연희의 운영자인 건축주는 거주하던 주거공간을 신생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갤러리로 만들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랐다. 2층은 전시 공간과 카페힐 연희로 나뉘어,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의 경험으로 사용자들의 여가시간을 가득 채울 수 있도록 의도했다. 격자로 쌓은 독특한 벽돌마감의 외벽을 따라 루프탑으로 올라가면 펼쳐지는 연희동의 정적인 풍경과 계절의 색으로 물든 안산은 연희동 언덕 위 아트힐이 주는 이름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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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힐 연희 / Y2 빌딩


설계. DAAL건축사사무소 (BY 정구원+나예진)
시공. 드림인풋
위치.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433-26
면적. 486.34m2
규모. (층수)지하 1층, 지상 2층
바닥. 마페이 코팅제
벽체. 석고보드, 노출 콘크리트& 마페이 코팅제
천장. 노출시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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