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인간을 담는 그릇’이라는 모토 아래 출발한 누어소시에이츠는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보다 ‘무엇을 담을 것인가’라는 공간의 본질을 먼저 생각하고 표현하는 스튜디오다. 인간의 심리와 행태, 환경을 생각한 본질을 통해 일관된 콘셉트를 만들고, 공간을 구축하는 힘을 바탕으로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을 완성한다. 공간을 정성스럽게 빚고 낯선 공간을 만드는 일이 누 어소시에이츠가 실천하고 있는 일이다.
 
 
 
한의학은 자연을 중시하는 동양철학의 바탕에서 오랜 시간 우리의 건강을 지켜온 민족 의학이다. 인간을 자연의 한 부분으로 생각하여 사람의 몸을 자연과 동화시키고 순환시켜 질병에 대한 자연치유력을 증강시키는 것이 치료의 근간이다. 신체를 포함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기의 흐름과 작용으로 설명한다.
 
 
 
 
 
병원의 모습이 다양한 형태로 계속 늘어나고 있는 지금 한의원만의 특색이 살아있는 실내공간이 필요했다. 한의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의료기능의 능률적 향상과 치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환경이 요구되고 있었기에 스튜디오는 동양철학 사상에 근거를 둔 한의원에 어울리는 공간을 계획했다. 한국적 특성과 정서에 맞는 분위기, 인간에게 이로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여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의료 환경이 필요한 순간이었다.
 
 
 
 
 
스튜디오는 공간을 치료를 위해 제공되는 물리적인 볼륨으로만 본 것이 아니라 공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으로 환경을 통해 인간의 심리적, 신체적 변화와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로 바라보았다. 연이재 한의원에서 ‘치유공간’은 사색의 공간이라 말할 수 있으며, 간결한 표현 덕분에 내면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자 자연스럽게 사람을 이끄는 곳이다. 한국적 아름다움을 통해 공간과 사람이 하나되는 유기체적인 환경을 부여함으로써 환자들이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고 그 기운을 통해 지각되고 기억될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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