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디아 프로젝트가 위치한 신문로 2가는 옛 경희궁 터가 자리한 장소로 현재 문화재 보호구역인 곳이다. ARCH166은 이번 프로젝트를 역사적 인식에서 출발하였고, 옛 궁궐의 향수에 대한 재해석이라는 콘셉트를 결정하였다. 디자인의 접근 방식 역시 한국 전통의 궁궐 양식을 현대적으로 표현하였고, 장소가 지닌 역사적인 정체성을 다시금 새기자는 의미를 담았다. 웅장한 신전을 연상케 하는 카르디아의 파사드는 외부 수직성의 기둥을 포인트로 열주 형태의 매스 디자인을 기획하였다. ARCH166은 자연의 요소를 기하학적 패턴으로 표현하여 카르디아의 공간을 새로운 시각적 경험으로 유도하였다. 이를 위해 건축의 핵심 요소인 콘크리트를 각 층별 주제에 맞게 질감과 속성을 다르게 배치하였다. 현란한 레온 사인이 인상적인 1층 Farm city는 온라인 속 세상을 입체화시켜 디자인을 기획하였다. 이용자는 게임플레이어가 되어 입체화된 게임을 경험하고, 아이템을 얻거나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다. 두 개의 출입구를 통해 이용자는 1인, 2인의 플레이어를 선택하게 되고, 결정되면 조성해 놓은 동선을 따라 게임을 진행한다. 기둥을 중심으로 뻗어 있는 파티션들은 게임 속 미로를 연상시킨다.
카르디아 2층의 엘리베이터가 열리면 화려한 격자형의 디자인과 마주한다. ARCH166은 전통 한옥의 구조미를 차용하여 2층 내부의 공간 구성을 기획하였다. 또한 외부공간을 향하여 실내 내부를 ㄷ자로 배치함으로써 공간의 자율성과 이용자의 동선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였다. 리제로 로스터리 3층은 이용자들이 메뉴를 주문하고 다양한 디저트를 접하는 공간이다. 이용자들은 내부의 가장 안쪽 중앙에 있는 구역에서 주문한 메뉴를 건네받고, 중앙테이블에 놓인 다양한 디저트를 선택할 수 있다. 여기에 굿즈 존과 테이블을 설치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ARCH166은 3층 전체를 아우르는 벽체의 형태를 카르디아 파사드에서 차용하였다. 건물 외관의 형태를 공간 내부의 테이블로 변형시켜, 이용자의 동선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였다. 내부의 중앙테이블은 전시적 기능의 역할로 테이블 레일에 올려진 디저트를 하나의 작품으로 연출하였다.
ARCH166은 빛과 자연으로 대변되는 외부의 물성을 건축의 재료와 형태성의 교차 접목을 통해 카르디아 각 공간에 스며들게 연출하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간의 유형에 따른 디자인의 흐름으로 공간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였다. 4층 리제로 서울은 큰 통창을 활용하여 실내와 외부 테라스의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하도록 기획하였다. 이에 실내외의 경계가 사라져 이용자들은 자유로운 공간의 경험이 가능하다. ARCH166은 루프탑에서 연결된 자연을 곡선 모듈의 콘크리트 블록의 조합을 통해 테라스의 녹지를 기획하였고, 벤치 형태의 테라스 공간을 연출하였다. 4층 내부 공간의 천장은 자연적 재료인 목재를 직조하여 연출하였고, 이는 열주 형태의 병렬 미학을 내포한다.
복합문화공간 카르디아를 방문한 이들은 각 공간의 변의 과정을 직시하면서 공간을 경험한다. ARCH166은 루프탑에서 지하층까지 각 층별의 주제에 맞는 질감과 속성을 배치하여 다양한 변주와 나열로 공간을 완성하였다. 루프탑의 공간은 휴식과 형태화된 자연적 풍광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루프탑의 주변을 녹지로 형성하고, 그 사이에 배치된 길은 4층 테라스로 이어지는 산책의 공간으로 기획하였다. 여기에 루프탑 곳곳에 비치된 당청루는 '푸른 달콤함이 담긴 누각'이란 뜻의 조형물로 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앉거나 관람할 수 있게 조성하였다. 신전의 조화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카르디아 프로젝트는 정체성의 재정립과 함께 옛 궁궐터의 경계성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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