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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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핸드(GRANHAND)'는 '향의 일상화'를 모토로 삼아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향수 브랜드이다. '일상'이라는 키워드에서 그랑핸드는 따뜻함과 편안함을 추구하고 있으며, 이는 그랑핸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굳어졌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그랑핸드의 향과 구옥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을 통해 사람들에게 포근함을 안겨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MOTIF는 ‘집’의 이미지와 상공간의 특성이 어우러지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널찍한 마당은 물론, 기존의 방 구조도 그대로 두어 고객에게 친숙하고 정감 있는 이미지를 선사했다. 한편, 공간을 개방형으로 구성하여 매대 배치와 고객 동선을 확보했으며, 선반을 적극적으로 설치해 그랑핸드 상품을 풍성하게 보여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최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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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핸드 서교는 서울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넓은 옛 주택 형태를 잘 보존하고 있다. 사람 키보다 조금 높은 담장 안으로 들어서면 마당이 펼쳐지며, 고객들은 매장이 아닌 집에 돌아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마당을 가로질러 지면보다 반 층 위에 있는 1층 문을 열자, 복도와 계단이 나온다. 계단을 정면으로 바라보았을 때 좌측 공간에는 6m가량의 목재 매대가 시원하게 전개되어 있고, 여기에서 그랑핸드 각 제품이 고객을 맞이한다. MOTIF는 육중한 목재 매대를 형상화하기 위해 고무나무 집성판 400여 장을 붙이고 현장에서 직접 손으로 모양을 깎아냈다. 기계로 만든 깔끔함이 아닌 수제의 투박함을 통해 그랑핸드의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한 전략이다. 우측 공간 또한 ㄱ자 매대를 두어 좌측 공간과의 무게 균형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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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또 다른 일자 진열대가 보인다. MOTIF는 각각 가로, 세로로 구획된 진열대를 통해 고객들에게 그랑핸드의 다양한 제품을 만날 기회를 제공했다. MOTIF 그랑핸드 서교의 1층 천장 또한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기 위해 공예적인 방식을 선택했다. 그랑핸드 제품의 패키지 패브릭인 황마 원단을 천장의 소재로 사용했다. MOTIF는 천장에 황마 원단을 적용하기 위해 1차 재단 후에 면을 포개어 임시로 부착하고, 접합 면을 기준으로 전체에 풀을 먹이는 과정을 거쳤다. 경화하며 제멋대로 수축하는 풀의 성질로 인해 원단끼리 포개어진 곧은 라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러운 곡선의 형태를 띠게 된다. 이러한 방식은 시공자가 공들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어 핸드메이드만의 획일적이지 않은 멋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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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은 그랑핸드에서 운영하는 카페 브랜드인 콤포타블(komfortabel)이 자리한다. 자재가 다를 뿐 담백한 1층의 감성은 일관적으로 유지된다. 가장 넓은 곳에 커피 바를 위치시킨 뒤, 각 실에 좌석을 배치해 카페의 형태를 갖췄다. 2층 벽에는 오래된 벽지가 세월의 흐름만큼 두껍게 덧발라져 있으며, 이를 수작업으로 샌딩하여 미장 벽을 노출했다. 한편, 천장은 라왕합판을 양쪽으로 타공한 뒤에 애쉬 원목 소재의 봉을 끼워 넣어 미세하게 휘어지도록 했다. MOTIF는 그랑핸드 서교의 동선을 가정집에서의 동선과 비슷하게 설정했다. 그 과정에서 방문객은 스페이스 안에서 익숙함과 아늑함을 느끼는 동시에, 그랑핸드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정적인 무드를 인식할 수 있다. 또한 MOTIF는 나무와 돌, 마 원단 등 자연물에 가까운 원재료를 조화롭게 배치함과 동시에 의도적으로 드러낸 마감처리를 통해 자연스러움을 강조했다. MOTIF는 그랑핸드 서교를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존재하면서도 고객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안겨 주길 꿈꾸는 그랑핸드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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