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우서울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정해진 기준을 거부한다. 저평가된 지역에 새로운 감성을 가미하여 주변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단순히 매출과 수익률이 높은 공간을 만드는 것에 만족하지 않으며 지역의 랜드마크 창출을 지향한다. 호텔 세느장을 비롯하여 살라댕방콕, 익동정육점, 온천집, 딤섬 하우스 홍롱롱, 치앙마이방콕 등 이들만의 특색이 담긴 이국적인 매장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SPACE PIONEER로서의 역할을 자처하며 끊임없이 지역과 공간, 고객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지하철 종로3가역 4번 출구에 위치한 익선동은 약 100년 정도 된 한옥들이 모여있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마을로, 대표적인 노후지역 중 하나였지만 최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1979년 문을 연 세느장 여관은 과감한 인디핑크의 외관과 엔티크한 구조를 지닌 채 오랜 세월 수많은 인연의 장소로 자신의 몫을 수행했다. 글로우서울은 시간의 흐름 속 풍파의 과정을 자연스레 겪고 있던 여관의 건축 양식을 그대로 살려 현대와 미래를 이어주는 복합 예술 공간으로 새롭게 탈바꿈시켰다.
 
 
 
동유럽의 50년 된 호텔을 모티프로 하여 손님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층마다 재미있는 요소를 결합해 모든 공간을 방문하고 싶게끔 계획했다. 지하 1층에서는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1층부터 3층까지는 디저트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 세느, 4층부터 6층은 라운지 바 풀문과 루프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호텔 세느장의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컨시어지를 만나볼 수 있다. 레드카펫과 톤 다운된 빈티지 가구들로 레트로 감성을 살리고, 벽면과 문고리 등 공간 곳곳에 열쇠와 소품을 배치해 마치 호텔에 방문한 듯한 기분을 들게 만든다.
 
 
 
 
 
은은하게 비춰주는 샹들리에 조명을 따라 계단을 올라가면 버건디 컬러로 포인트를 살린 2층과 핑크색으로 꾸며진 3층 객실이 등장한다. 기존 블루 컬러에서 새 단장을 마친 3층 공간은 패브릭 침대 배치로 편안하고 부드러운 안정감을 제공하며, 익선동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전면 유리창을 통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실내분위기를 해소했다. 공간의 구조를 크게 변화시키기보다 건물이 가지고 있던 옛 구조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벽을 허물어 공간을 연결하고, 개성 강한 무늬의 타일과 단차가 심한 바닥의 구조도 그대로 살림으로써 호텔 세느장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4층 칵테일 라운지 바 풀문은 카페 세느와는 또 다른 분위기로 손님을 맞이한다. 화이트 베이스와 열대식물, 라탄 소품으로 장식된 내부는 이국적인 휴양지에 방문한 듯한 느낌을 준다. 편안하고 세련된 공간에서 시원한 맥주와 칵테일은 물론, 익선동 전체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과 야경까지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상업시설부터 카페, 갤러리, 바 등 건물 전체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고객의 체류시간이 증가하도록 유도한 글로우서울은 무관심 속에 방치되었던 폐허 속에서 세느장이라는 빛나는 보석을 찾아내어 익선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재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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