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석준웅 공간디자이너에 의해 탄생한 바이석비석(BY SEOG BE SEOG)은 공간을 다루며, 공간의 쓰임에 따른 본질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디자인 스튜디오다. 클라이언트가 갖고 있는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공간의 근본적인 목적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여,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튜디오로부터 시작된 이야기가(BY) 좋은 결실을 맺기까지(BE) 프로젝트의 시작과 끝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어느 동네이든 그 동네를 형성하는 다양한 공간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공간들의 분위기는 동네의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 오래된 공간들은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공간이 탄생하기도 하는 등 ‘공간’과 ‘시간’이 어우러져 지역 본연의 색을 찾게 된다. 스튜디오는 동네 분위기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동네에 하나쯤은 있을 법한 공동체의 장(場) 역할을 하는 장소를 만들었다. 카페와 같은 식음 기능 및 판매 기능, 작은 교육 기능이 접목되어 있는 복합문화공간은 더 이상 낯설거나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스튜디오는 일상에 은근히 녹아 있는 ‘익숙한 특별함’을 살롱엘리스를 통해 찾고자 했고, ‘Elis’라는 이름에 담긴 “Every Life Is Special”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길이라 생각했다. 스튜디오는 살롱엘리스가 가지고 있는 기능과 주변 환경, 두 가지 단서를 바탕으로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우선 살롱엘리스가 가지고 있는 기능은 식음과 판매, 교육,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으며, 이를 자연스럽게 조화시키는 것이 중요했다. 공간에서의 조화는 각각의 기능을 갖고 있는 영역을 단순히 시각적으로만 친밀감이 느껴지도록 비슷하게 톤앤매너를 맞추는 것만은 아니라 생각했다. 하나의 톤앤매너를 통해 동질감을 표현할 수도 있지만, 서로 대치되는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또 다른 방법이라 여겼기에, 커다란 덩어리(Mass)를 공간 중앙에 배치하여 구조적으로 각 영역을 대치시켰다. 또한, 덩어리의 일부를 이용하여 형태적인 측면에서는 동질감을 유지하여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공간 안에서 과하지 않은 기분 좋은 긴장감이 존재하도록 계획했다.
 
 
 
사이트의 관점에서 살펴보자면, 살롱엘리스는 6,800세대의 아파트 내 상업구역에 자리잡고 있다. 해당 단지는 마치 드넓은 바다에 홀로 떨어져 있는 섬처럼, 반경 5km 내에는 다른 주거단지 및 상업지구가 존재하지 않는다. 때문에 동네 주민들은 자연스레 살롱엘리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공간의 전반적인 소재와 마감을 통해 일상적인, 혹은 익숙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계획했고, 아치로 이루어진 작은 형태의 변화로 특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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