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김진규 대표가 이끄는 mellower는 Memory, Enjoy, Little Luxury, Otherness, Worthy Experience, Relation를 바탕으로 커피와 베이커리에 대한 스페셜리티를 담고 있는 카페 브랜드다. 지난 2017년, 성수동에 오픈한 mellower 플래그십 스토어는 지금까지 성수동의 핫플레이스로 꼽히며 수많은 인플루언서, 커피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mellower 플래그십 스토어의 디자인/브랜딩을 통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게 된 디자인 스튜디오 NBDC는 얼마 전 다시 한번 mellower의 새로운 공간 프로젝트를 의뢰받았다. 사이트는 의류 편집숍의 가장 안쪽, 900m 높이의 단이 형태가 있는 곳이었지만, 신용환 헤드 디자이너는 사이트가 주는 불리함을 극복하고,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휴식공간, mellower the infinite를 완성했다.

 

 

 

패션 편집숍 peer 내부에 커피&베이커리 카페 mellower the infinite가 세워졌다. 사이트인 peer는 각기 다른 컨셉과 정체성을 가진 브랜드들이 모인 패션 편집숍이다. NBDC는 peer의 여러 브랜드들과 mellower the infinite가 함께 소비되기를 바랐고, 마을 어귀 나무가 드리우는 그늘 밑 쉼터이자 놀이터로 쓰이던 우리네 옛 ‘정자’를 컨셉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평면상 mellower the infinite는 편집숍 가장 안쪽에 위치하며, 이곳에는 건축물의 주차 슬로프로 인해 900m 높이의 단이 형태가 존재했다.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접근의 불편함과 다른 브랜드들과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브랜드간 협업 된 상품을 진열하거나 발걸음을 쉬게 하도록 걸터앉을 수 있는 계단을 계획해 흥미와 호흡을 유도했고, 단 위의 그리드가 mellower the infinite의 벽면과 연결되고 지지되어 언덕을 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또한, 천장으로는 긴 처마를 두어 그늘 아래 작은 쉼터로서 의미를 부여했다.

 

 

 

mellower the infinite를 지나 안쪽으로 놓인 공간은 기존 의류 창고로 사용되던 곳이다. 휴식을 위한 히든스페이스이자 나만의 장소로서 peer의 휴식과 더불어 mellower 본연의 맛을 즐기기에 특화된 공간이다. mellower the infinite는 70여 개의 각기 다른 패션 브랜드 속 새로운 요충지다. NBDC는 젊은 카페 브랜드 mellower를 더욱 부각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의 물성을 통해 브랜드의 색을 공간으로 퍼트리면서 브랜드가 새롭게 읽히도록 모사했으며, 공간으로 해석된 브랜딩을 함께 진행하며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저작권자 ⓒ Deco Journal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