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진 건축물은 건축주의 삶에 따라 조금씩 맞춰 가며 변화한다. 머그 학동은 2013년 유현준 건축사 사무소에 의해 완공되었다. 최근 머그 학동은 외부의 틀은 유지하되, 일반 고객들에게 힐링을 전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리뉴얼했다. 심미성을 가진 건축과 사회성을 가질 내부 공간을 연결지어 새롭게 변화했다. 유현준 건축사 사무소는 건축은 ‘관계 네트워크 디자인’이라고 말한다. 신체적, 시각적, 심리적인 세 가지 종류의 관계를 이용하여 관계망을 설계하는 것이 유현준 건축사 사무소가 추구하는 건축이다.

 

 

오 세 원 기자

 

 

 

 

 

 

 

 

거제도 몽돌해수욕장을 앞에 둔 머그학동은 노자산 산세의 곡선을 배경으로 미니멀한 백색 건축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디자이너 유현준은 2013년 머그 학동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건축 Best 7과 김수근 건축상 프리뷰상을 수상하며 우리에게 더 알려지게 되었다. 머그 학동은 한옥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겹의 레이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설계되 었다. 계단은 레이어와 연결되고, 벽은 분리와 연결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이 레이어들은 슬라이딩 벽체를 사용해 날씨와 기능에 따라 열리고 닫히는 가변적인 구조로 완성했다.

 

 

 

 

 

클라이언트는 기존 카페를 새롭게 변화시키면서 채움과 비움을 동시에 적용했다. 어두운 벽체를 하얀 외벽으로 변경했고, 막혀있던 벽면에 우드 소재의 책장과 책을 가득 채웠다. 깨끗한 화이트 벽면에 나무 가구는 머그 학동을 전체적으로 온화 한 분위기로 전환하며, 편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준다. 카페 내부를 가로질러 올라 가는 계단은 외부와 내부를 단절하면서 동시에 연결한다. 2층은 작은 갤러리와 테라스로 운영된다. 하나의 예술작품인 건축물 속에서 문화와 사회성이 연속되는 공간들로 새로 구성됐다.

 

 

 

 

 

 

 

 

 

카페와 펜션은 작은 연못을 사이에 두며 마주하고 있다. 객실과 외부를 나눈 외벽은 회전형으로 돌아가며 언제든 열리고 닫힐 수 있는 가변적인 구조이다. 기존에 8개의 객실로 운영되던 펜션은 리뉴얼을 통해 4개의 객실을 복층으로 구성했다. 객실 내부는 넓은 픽스 창 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하얀 벽에 반사되면서 자연광만으로도 충분히 공간을 환하게 유지한다. 기존의 머그 학동은 회사 직원들의 워크샵 공간으로 계획했지만, 리뉴얼을 통해서 일반 고객들이 편하게 이용하는 것으로 초점을 새로 맞췄다. 클라이언트는 고객들이 건축 안에 살며 먹고 대화하는,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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