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공장이 미술관으로 변신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청주 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옛 연초제조창을 미술관 으로 탈바꿈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을 개관했다. 프랑 스의 옛 기차역이 오르세미술관이 되고, 영국의 화력발전소가 테이트모던 미술관으로 바뀐 것처럼, 청주관의 재건축 사례는 중앙-지자체의 성공적인 협업으로 주목받는 문화 재 생의사례가될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고, 참여하며, 삶의 일부로 여길 수 있는 사회적 기능을 강조한 공공 공간으 로서의 미술관을 목표로 한다. 청주관의 외관 디자인은 단순하다. 하지만 밖에서 비치는 1층 개방 수장고는 통유리창을 통해 청 주관이 원하는 ‘개방’, 즉 열린 공간, 열린 미술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출입 제한 구역이었던 수장고의 안과 밖, 경계를 허물 었다는데 의의를 둘 수있다. 1층 개방 수장고는 일반적인 전시와는 다르게 철제 선반 위에 작품을 나열하고 쌓아올린 ‘수장고’ 의 모습을 보여준다. 전시장의 동선이 정해져있지않아 관람객은 자유롭게 작품 감상을 할 수있다.

 

 

 

 

 

 

청주관은 작품을 중심으로 이를 담을 수 있는 넓고 높은, 쾌적하고 밝은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그 안에서 청주관이 가지고 있는 ‘개 방’의 의미는 미술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시창(Window)을 통해 알 수 있다. 기존의 미술관과 수장고가 폐쇄적인 이미지라면, 청주 관의 ‘보이는 수장고’는 직접 들어갈 수는 없지만, 유리창을 통해 시각적으로 내부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수장고에 갇혀 빛 보지 못하는 미술품들이 유리가 가진 투명성을 통해 ‘보임’으로써 작품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3층의 ‘보이는 보존 과학실’과 미술 은행 상설 전시관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미술 보존 처리실과 유화 보존 처리실, 유기∙무기 분석실 등 보존 전문 공간 ‘보이 는 보존 과학실’은 관람객들이 전문가들의 미술품 보존처리과정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청주관은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공간의 기 능을 넘어, 하나의 미술작품이 복원∙보존∙전시되는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했다.

 

 

 

 

 

미술 은행 상설 전시관에서는 전을 진행하고있다. 미술 은행은 미술작품의 구매와 대여, 전시 활동을 통해 국내 미술시장 활 성화와 미술문화 대중화, 문화 향유권을 위해 설 립되었다. HIGH LIGHT ARTBANK는 일반 전시와 는 달리 백화점에 진열된 상품을 보는 듯한 구조 로 구성되었다. 전시품의 진열대는 작품 사이즈에 맞춰 제작해 수장고의 기능을 가지되, 화이트 색상 으로 깔끔하며 세련된 디스플레이가 가능토록 하 였다. 청주관의 또 다른 도전인 3층의 ‘라키비움 (Larchiveum)’은 라이브러리, 아카이브, 뮤지엄의 합성어다. 올 하반기부터 운영될 이곳은 관람객이 넓은 분야의 미술 정보 들을 한장소에서 볼 수있는 복합 문화 정보 기관의 기능을 할 것이다.

 

 

 

 

 

 

5층은 기획전시실이 자리하고 있다. 기획 전시실은 전시가 바뀔 때 마다 가벽을 통해 유동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는 개관 특별전으 로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전을 전시 중이며,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4개의 섹션으로 분리하여 기획했다. 청주관은 앞으로도 개방 수장고 이외에 다양한 전시를 통해 국내외 관람객들을 꾸준히 유치하며 지역 관광 산업에 활력을 가져다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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