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비교했을 때, 책을 읽고 접하는 방식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사람들은 마냥 종이 책을 구매해 읽지 않는다. 독서의 의미조차 달라지고 있다. 자신의 페이스를 따라 한 문장, 한 문장 천천히 읽어나가던 책은 이제 전자책을 넘어 듣는 책으로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과 기술의 발달은 책을 읽는 아주 친숙한 행위를 점차 변화시켰다. 도서관 역시 바뀌어야 했다. 도서관은 분명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여전히 이전과 같을 수는 없었다. 디자이너는 고민했고, 여기 그 고민에 대한 대답이 있다.
 

 

 

 

대부분의 정보가 오늘날 인터넷을 통해 공유되고 있지만, 책은 아직도 깊은, 또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디지털 데이터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고 할지라도, 도서관이라는 공간은 더 깊은 지식을 전달해줄 수 있는 장소임이 틀림 없다. 책의 핵심을 전달해주는 것은 역시 ‘표지’다. 책을 읽으며 지식을 나누는 공간 너머에는 다양한 책의 커버를 마주할 수 있는 쇼케이스 공간이 있다.
 

 

 

 

Department of ARCHITECTURE는 새로운 도서관에 많은 프로그램을 결합했다. 코워킹 스페이스부터 전시 공간, 나아가 강의 공간을 포함토록 했다. 이를 통해 도서관은 단지 책 속에서 지식을 얻는 고루하고 지루한 공간이 아니라 영화, 전시,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진화시키고, 영감과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보다 복합적인 공간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마냥 이 도서관이 ‘엔터테이닝(entertaining)’할 수 있는 공간만은 아니다. 조용히 학업에 열중하길 원하는 이들을 위해 마치 ‘미로처럼 보이는’ 곳에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개인 독서실을 숨겨 두었다. 이 지식의 미로 속에서 방문객들은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책을 읽으며 천천히 원하는 지식을 쌓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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