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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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산군재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대지의 형태가 남북으로 길게 자리 잡고 있어 단독주택의 전형적인 동서 방향 배치가 가능하고, 대지의 경사도로 지하 주차장 진출이 용이하다. 녹지지역의 특성상 건폐율의 제약으로 지상에는 자연스럽게 남측 큰 마당이 자리한다.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 동선을 따라가면 집의 내부 공간을 순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첫 번째로 마주하는 현관의 간살 도어는 큰 사이즈로 공간 내외부를 나누면서 동시에 이어지게 하는 반 투광 장치로 집에 방문하는 손님에게 간살을 통한 내부 공간이 보이게 해 들어오는 이에게 환영의 인사를 하는 듯하다.

 

ⓒ진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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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의 긴 거실과 가족실 사이의 문 역시 간살을 활용하여 거실과 가족실을 분리하기도, 이어주기도 하는 이중적 장치로 활용했다. 1층 현관을 열고 들어서면 천장이 하늘로 열려있는 것을 볼 수 있어 천창을 통해 바깥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중문으로 들어서면 대지 형태를 따라 자연과 마주 보는 18미터의 긴 거실을 만난다. 긴 거실은 공간의 위계에 따라 주방, 거실, 서재순으로 나열되어 있는데 중간에 설치된 슬라이딩 문을 통해 공간을 구분 또는 나눌 수 있다. 거실에 앉아서 마당을 통해 보이는 푸른 산의 풍경은 방해받지 않는 온전한 자유를 느끼게 한다.

 

ⓒ진효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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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가족들의 방을 비롯한 프라이빗한 공간들이 자리 잡고 있고, 숲을 전망할 수 있는 테라스와 가족들만이 볼 수 있는 하늘로 열린 공간이 있다. "공간이란 절대적 물리량이 아니라 기억의 총합이다"라는 말처럼, 이 방은 단순한 주거 공간 이상의 사적인 에피소드들이 쌓여 나갈 공간이다. 자녀들이 테라스에서 하늘을 바라보며 느끼는 감정과 경험들이 그들의 삶에 중요한 기억으로 남아 공간 자체의 물리적인 형태를 넘어 가족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특별한 장소로 계획되었다.

 

더디자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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