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동 주택, 아치형의 문이 인상적이다.



▲건축주는 중심형 공간구조를 원했다.

 

인왕산 아랫자락에서 북악산을 바라보는 곳에 위치한 청운동 주택의 사이트는 역사적 고도의 예스러움과 한국 근현대사의 미완의 정취를 동시에 머금고 있다. 건축주는 자신이 살고 싶은 집에 대한 향수를 그림으로 전달했고, 텍토닉스랩은 그 향수를 바탕으로 새로운 공간을 완성해갔다. 건축주는 중심형 공간구조를 원했다. 견고하고 한결 같지만 부드러움을 지닌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콘크리트가 재료가 되어야 했다.

 

▲역사적 맥락이 담긴 공간에 위치한 청운동 주택.

 

강건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택. 집은 아치 형태로 완성되었다. 거실과 온실, 베란다의 아치는 남측정원을 담는 프레임이 되었으며, 강렬한 태양이나 비바람으로부터 집의 중심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도시적 맥락 속, 청운동 주택은 광화문, 경복궁 등 주요 사적이 공존하는 지역에 위치한다. 아치는 과거의 역사적 이미지와 현대 도시의 체험적 이미지를 단절 없이 연결해 재료의 물성에 대한 집단적 기억을 보존하는 은유의 상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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