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아키텍처의 최근 오피스 작업인 The Hello Kitchen Project는 치킨 브랜드 '호식이 두마리 치킨'의 사옥이다. 사무공간, 연구실, 창고, 탕비실 등 일반적인 사무실에서 볼 수 있는 공간들도 준비되어 있지만, 조리실과 주방 타입의 제품개발실, 이곳에서 연구한 메뉴를 품평할 회의실이 연결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직사각형태의 평면은 동쪽 가운데 엘리베이터를 통해 들어오는 출입구가 나 있고, 이를 기준으로 남쪽에는 업무 공간과 창고, 북쪽에는 제품 개발실과 평가실이 위치한다.
가벽 없이 파티션으로 구분한 업무 공간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하루를 온전히 보낼 이곳으로 향하는 근무자들에게 'Hello! We work, We play'라며 인사를 건넨다. 오피스의 복도는 브랜드가 걸어온 방향, 걸어갈 방향을 은유하듯 시원하게 뻗은 짙은 회색의 루버로 근무자들의 발걸음을 인도한다. 오피스 프로그램은 업무를 보는 사무공간만큼 복도, 탕비, 홀 등 다른 사람들과 마주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 역시 중요하다. 명확한 목적성을 가지지 않은 공간에서는 자연스러운 소통과 생각들이 형성되고, 나아가 여기에서 발생한 작은 이야깃거리들이 파장이 되어 업무와 회사의 발전으로 직결되곤 하기 때문이다. 지오아키텍처는 The Hello Kitchen의 마감재와 디자인, 작은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고민하며, 복도와 탕비실을 직원들의 자연스러운 소통 공간으로 의도했다.
주방 형태의 제품개발실, 여기에서 이어지는 회의실은 다른 오피스 프로젝트에서는 볼 수 없는 The Hello Kitchen Project만의 특징이다. 제품개발실 Hosigi Lab은 치킨을 연구하는 공간이기에 닭을 튀기며 발생하는 기름기가 공간에 퍼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관리가 용이하도록 튀김실과 주방을 분리하고, 주방에는 가운데에 길고 넓은 작업대를 배치했다. 넓은 공간이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하루종일 서서 일하게 되기 때문에 짧고 밀집된 동선을 만들어야 했다. Hosigi Lab에서 완성된 시제품들을 곧바로 여러 직원들이 함께 평가할 수 있도록 제품개발실과 회의실을 직접 연결한 것 역시 최적의 동선을 만들어내기 위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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