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경기북부벤처센터(이하 벤처센터)는 경기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에서 경기북부 벤처창업 허브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계획한 곳이다. 경기 남부와 북부 지역 간 벤처 창업 불균형을 해소하는 핵심 공간으로 지식산업, 정보통신, 신기술 및 기술집약형 산업에 적합한 벤처기업이 모이는 곳이다. 디자이너는 벤처기업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딱딱하고 사무적인 공간보다는 벤처기업에 잘 어울리는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업무 공간을 생각하며 공간을 만들었다. 통유리를 사용한 환한 입구와 다양한 컬러를 사용한 가구와 인테리어 요소를 통해 밝고 창조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공간을 기획하면서 디자이너가 생각했던 것은 영화 속 주인공들이 팀을 꾸리고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모습이었다. 하나의 팀이 함께 공간에 모여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들을 생각했다. 회의, 독서, 공부, 수다, 휴식 등등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많은 일들과 미처 상상하지 못한 또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젊고 창조적인 벤처 사업가들이 모이는 공간을 기획하기 위해 풍부한 상상력과 더불어 실제 업무에도 적합한 실용적인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이 모든 상상력과 실용적인 영역을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엠디자인이 찾아낸 단어는 ‘아지트’였다. 공간은 새로운 시작을 통해 목표를 향해 걸어나가는 사람들이 한데 모인 공간, 그들의 ‘아지트’를 이루자는 컨셉으로 진행됐다. 엠디자인은 먼저 다양한 업종, 다양한 인물, 다양한 목적이 어우러질 복합공간으로서 벤처센터를 사무적이고 딱딱한 분위기의 공간이 아닌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가진 공간으로 만들었다. 마치 뉴욕의 아파트나 소호에 위치한 작업실, 외국의 스튜디오처럼 자연스러운 워크 플레이스가 생각난다. 현대적인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소재 하나를 고를 때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십분 고려하며 선정했다.
세련되고 이국적인 인더스트리얼 분위기를 꾸미기 위해 먼저 파벽돌, 폴리카보네이트 패널, 시멘트 타일을 활용했다. 카펫 타일을 사용해 차갑지 않은 바닥을 만들어 따듯한 느낌을 주기도 했다. 자유로운 공간, 개방적인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회의실과 세미나실, 직원 사무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에는 파티션을 사용했다. 파티션이 설치되지 않은 공간에는 유리 벽을 설치해 공간의 개방성을 살렸다. 공간의 개방성을 살리면서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휴게 공간과 1인 창업 공간에는 불투명한 유리 파티션을 설치하는 등 균형 감각을 잃지 않았다.
공간의 중앙에는 제품을 전시하고 입주한 기업들이 협력하며 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따로 설치했다. 다양한 소규모 팀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다. 작게 분할된 전체 공간과 중앙의 넓게 열린 공간은 실제 ‘아지트’와 같은 느낌으로 구조적으로 공간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개방된 구조의 열린 도서관에는 폴리카보네이트 패널로 공간을 구획해 열린 공간에서도 사용자가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마찬가지로 열린 공간과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벤처센터의 정체성을 잘 드러낸 부분이다. 신기술을 공개하는 VR 체험관에는 독특한 가구를 사용해 공간에 즐거움을 더했다.
기사 노일영
차주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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