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 1동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민원·행정 업무 중심의 공공기관에서 마을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복지취약계층이 많은 신월 1동 주민센터는 다양한 민원을 접수하는 주민이 자주 찾아온다. 이에 그들의 생활의 어려움을 들어주고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이 우선적으로 필요했다. 복지민원이 높은 민원실 내부에 눈높이가 맞는 Friendly Talk Wall을 설치해 집중적인 대화를 유도하고, 독립적인 민원회의실과 민원대기공간을 구성했다.


 
20년 이상 노후화된 동주민센터는 부출입구가 주도로에, 주출입구가 골목으로 나있었다. 부출입구 옆에는 버려진 화단과 철재 게시판, 자전거 거치대, 에어컨 실외기 등이 어지러이 널려있어 우울한 인상을 더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출입구를 주출입구로 변경하고, 전면도로에 위치한 화단을 계단식 정원(Step Garden)으로 구성해 주민의 쾌적한 쉼터로 재탄생시켰다. 이 외에도 동장실을 2층으로 이전해 직원업무공간과 민원대기공간을 넓히고, 방풍실 공간 활용, 독립적인 상담실 확보 및 기존에 없던 직원휴게실을 마련해 주민센터 직원의 근무환경개선과 더불어 효율적인 업무진행을 도왔다.
 
 
동주민센터를 디자인하는 데 있어 특별했던 점은 카페 같은 공간이 아닌 지역 특색에 맞는 공간으로 연출했다는 점이다. 이 공간의 변화는 주민, 건축가 그리고 동주민센터 관계자의 협의를 통해 이루어졌는데, 휴식공간을 카페 분위기로 연출하기를 원치 않았던 신월1동장과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 지금의 주민센터 개선방향으로 결정했다. 이러한 변화는 동주민센터와 주민의 생활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끼쳤다. 계단식 정원은 이곳을 지나치는 할머니가 앉았다 쉬어갈 수 있는 쉼표 공간이 되었고, 악성민원이 많아 험악했던 민원실은 원활한 의사소통으로 동네 소식이 구전되는 곳이자 이웃의 정을 쌓는 장소로 탈바꿈했다.
 
기사 고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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